[ER매트릭스] 홍익인간 카카오페이 "널리 사람을 금융으로 이롭게 하라"

카카오페이의 약속 ‘이로운 흐름’, 기술로 금융의 벽을 허물다

2025-06-25     최진홍 기자

출시 10주년을 맞은 카카오페이가 미래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신뢰'를 전면에 내걸었다. 급격한 성장을 거듭해온 핀테크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이제는 속도 경쟁을 넘어 지속가능성과 사회적 책임이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 됐다는 판단에서다. 이는 네이버파이낸셜 토스 등과 벌이는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가장 믿을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이라는 차별점을 구축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카카오페이는 자사의 ESG 비전 ‘이로운 흐름 유연한 금융’의 실천 성과를 담은 2024년 ESG 보고서를 발간했다고 25일 밝혔다. ‘모두에게 이로운 금융’이라는 비전을 기술로 어떻게 구현하고 있는지를 상세히 담은 청사진을 공개했다는 설명이다. 단순한 결제 서비스를 넘어, 기술을 통해 금융 소외 계층을 포용하고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생활 금융 플랫폼’으로의 진화를 명확히 했다.

신원근 대표는 보고서를 통해 “대형 커머스 기업의 미정산 사태 당시 피해 사용자 보호를 위해 온라인 전용 채널을 신설하고 환불을 진행했다”고 밝히며, 위기 상황에서 금융 소비자를 최우선으로 보호하는 것이 카카오페이의 핵심 원칙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노력 속에서도 2024년 연간 거래액(TPV)은 전년 대비 19% 증가한 167조3000억원, 연결 기준 매출은 25% 늘어난 7662억원을 기록했다.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2402만명에 달했으며, 자회사인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전년 대비 395%의 폭발적인 매출 성장을 이루는 등 책임 경영과 성장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사진=카카오페이

‘사람을 향한 이로움’…금융 소외 계층을 숫자로 품다
이번 보고서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은 기술을 활용한 구체적인 금융 포용 노력이다. 금융 및 핀테크 홍익인간의 정신이다.

당장 디지털 금융에서 소외되기 쉬운 50대 이상 시니어 계층을 위해 30억원의 기금을 조성해 시작한 ‘사각사각 페이스쿨’은 2024년 한 해에만 2912명의 시니어에게 디지털 금융 교육을 제공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시니어가 직접 강사로 활동하는 ‘페이티처’ 104명을 양성, 이들의 삶에 대한 의욕을 9.77점(10점 만점) 향상시키는 등 노년층의 사회 참여와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금융 접근이 어려운 10대 청소년을 위한 노력도 구체화됐다. 만 14세에서 18세 청소년이 복잡한 절차 없이 페이머니를 이용할 수 있는 ‘틴즈넘버’ 서비스는 출시 한 달 만에 약 6만명이 가입하고 28만건 이상의 거래를 기록했다. 또한 금융 이력이 부족한 ‘씬파일러(Thin-Filer)’를 위해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대안신용평가(K-CSS) 모델을 구축, 2024년 기준 후불 교통 서비스 이용자의 26.7%가 이 혜택을 봤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과감한 결단도 눈에 띈다. 티몬·위메프 사태 당시, 피해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해 약 315억원 규모의 선보상을 진행하며 플랫폼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2000만명이 넘는 카카오페이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자들에게 금융 플랫폼의 신뢰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사진=갈무리

‘성장을 향한 이로움’…투명한 지배구조와 책임감 있는 기술
카카오페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투명한 거버넌스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이 영역에는 사실 아픔이 있다. 그렇기에 더 단호하다.

이사회 내 ESG위원회를 2024년에만 6차례 개최하며 ESG 전략과 기후변화 대응 로드맵 등 주요 안건을 심의·의결했다는 설명이다. 대표이사를 위원장으로 하는 ERM(전사적 리스크 관리) 위원회를 통해 재무·비재무 리스크를 통합 관리하며, 기술윤리위원회를 별도로 신설해 AI 기술의 잠재적 위험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대출 비교 서비스 등 12개 서비스에 적용된 AI 알고리즘의 윤리성을 점검하는 등 기술 투명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크루(임직원)의 성장을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았다. 동료를 칭찬하는 ‘최복동’ 프로그램에는 약 200건의 사연이 접수되었고,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오답노트’ 프로그램에는 100여명이 참여하며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들고 있다. 또한 법정 기준을 초과해 자녀 1인당 최대 2년 6개월의 육아휴직을 보장하고 3년 근속마다 30일의 안식휴가와 휴가비 200만원을 지원하는 등 인재 유지에도 힘쓰고 있다.

사진=갈무리

‘지구를 향한 이로움’…디지털 기술로 탄소 발자국 감축
카카오페이는 204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RE100 달성을 목표로 환경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0년까지 60% 전환이라는 중간 목표 아래, 2024년에는 목표치였던 1000MWh를 초과 달성하며 전체 전력 사용량의 12%를 친환경 에너지로 채웠다. 특히 2024년 하반기부터 판교 오피스는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성과를 거뒀다는 설명이다.

핀테크 기업의 특성을 살린 ‘그린 디지털’ 활동은 측정 가능한 결과로 이어졌다. 2024년 한 해 동안 모바일 전자고지결제 서비스 이용 건수는 3600여만건에 달했으며, 이를 통해 약 202톤의 온실가스 배출을 저감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이 발행한 1억6341만건의 ‘종이 없는 보험 계약’은 30년생 나무 약 1만6천 그루를 보호하고, 약 913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효과를 냈다. 또한 사내 카페에서 월 1만6000개의 일회용컵을 다회용컵으로 전환하여 연간 약 9톤의 탄소 배출을 줄이고, 저사용 서버 45대를 회수하는 캠페인을 통해 자원 효율성도 높였다.

사진=갈무리

우리 강산 "더 이롭게, 이롭게"
카카오페이의 2024년 ESG 보고서는 이로움에 매료되어 있다. 선한 영향력을 넘어 온 세상에 구조적으로 이로움을 전파, 궁극적으로 시장 전체의 기준이 되겠다는 건전한 야심이 넘실거린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기업이 환경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뿐만 아니라 이러한 외부 요인이 기업의 재무 상태에 미치는 영향까지 동시에 평가하는 '이중 중대성 평가'를 도입한 것이다. 이를 통해 카카오페이는 ▲금융소비자 보호 ▲개인정보보호 및 정보보안 강화 ▲통합 리스크 관리 ▲기후변화 대응을 4가지 핵심 이슈로 선정해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기도 했다.

나아가 핀테크 기업의 핵심 자산인 ‘데이터’와 ‘AI’라는 양날의 검을 어떻게 책임감 있게 다룰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뇌도 담고 있다. 한편으로는 2000만명 이상의 마이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금융비서’와 같은 초개인화 서비스를 통해 기술의 ‘이로움’을 극대화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카카오페이의 2025녀니 유난히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