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살 가르며 해외로… 자신감 찾은 KGM, 맞춤 전략으로 글로벌 무대 점령 나선다
페루 관용차 협정 이어 인도네시아 국민차 프로젝트 맺어 이탈리아 신차 론칭 행사 열고 스페인·독일 등 유럽 주요 국가 8월부터 판매 예정
KG모빌리티의 누계 수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국가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제품 전략이 실적 향상의 족집게 원인으로 분석된다.
23일 KGM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누계 수출은 2만8751대로 10년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5.2% 증가한 수치다.
KGM은 지난 1월 튀르키예 액티언 론칭을 시작으로 2월 독일 시장에서 대규모 딜러 콘퍼런스를 열었으며 4월 기자단과 인플루언서를 초청해 액티언을 론칭하고 시승행사를 가졌다. 지난 4월에도 호주 우수 딜러와 11개국 대리점을 초청해 평택공장 라인 투어, 무쏘 EV, 토레스 하이브리드 시승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뤘다.
호주시장에서는 스포츠마케팅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강화와 함께 인도네시아에서는 시장 특성과 니즈에 맞춰 국영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며 판매 물량 확대에 나섰다. 또 튀르키예와 독일, 이탈리아 시장 등에서는 액티언을 중심으로 브랜드 론칭과 시승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수출 확대 기반을 견고히 다졌다.
페루·인도네시아 정부가 믿은 KGM
KGM은 지난 3월 페루 관용차 공급 확대와 기술협력을 위해 글로벌 전문 무역 상사인 STX 및 페루 육군 산하 국영기업 FAME(FABRICA DE ARMAS Y MUNICIONES DEL EJERCITO)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MOU를 통해 KGM은 무쏘를 공급하고 페루 현지 제품 생산과 요구사항 대응을 위한 기술 지원에 나섰다.
또 협력을 기반으로 향후 중앙 정부, 지방자치단체의 치안 유지용 관용차 등 정부기관 차량 보급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앞서 KGM은 지난해 페루에 관용차용으로 무쏘 스포츠 400대를 공급했으며 올해 물량을 2000여대까지 확대해 나가기로 한 바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도 KGM은 활약한다. 최근 KGM은 국영 방산기업 핀다드(PT Pindad)사와 렉스턴 KD 공급 물량 및 사업 확대를 위한 HOA(Head of Agreement)를 체결했다. HOA를 통해 국민차 프로젝트와 전기 버스 현지 생산의 공동 개발을 추진 할 계획이다.
핀다드는 군사 장비 등을 생산하는 국방부 산하 국영 방산 기업으로 인도네시아 내 군용차, 장갑차 및 군수품의 70% 이상을 공급하고 있다.
협약은 KGM이 민간과 군용 차량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을 마련했다. 양사는 단계적인 협업을 통해 향후 총 20만 대 규모로 사업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KGM은 지난해 인도네시아에 렉스턴 KD 1060대를 수출했으며 올해는 3000대 이상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럽·호주 문도 활짝 열었다
KGM은 최근 이탈리아의 메가 딜러사 '오토토리노'와 협력해 브랜드 및 신차 론칭 행사를 개최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이탈리아 시에나 피렌체 지역의 라 바냐이아 골프 리조트에서 열린 브랜드 전략 론칭 행사에는 기자와 딜러, 세일즈매니저 등 300여 명이 참석해 KGM의 전략 차종을 직접 체험했다.
행사 첫날 미디어 콘퍼런스에서는 액티언 론칭 행사와 함께 KGM 브랜드 소개가 진행됐고, 둘째 날에는 액티언, 티볼리, 코란도, 렉스턴, 무쏘 스포츠 등 대표 모델의 시승이 이뤄졌다.
참가자들은 뛰어난 주행 성능과 조용한 승차감, 넉넉한 실내 공간은 물론 세련된 외관에 오프로드 감성까지 담은 액티언의 상품성과 렉스턴 등 기존 모델 시승에서 큰 만족감을 보였다.
이탈리아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소비 심리 등 위축으로 2023년 대비 소폭 하락했으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차량 등 친환경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며 시장 점유율이 빠르게 늘고 있어 KGM의 성장 가능성이 기대되는 시장이다.
KGM은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신차 론칭을 이어 나갈 계획이며 향후 연간 5000대 수준까지 판매 물량을 늘려간다는 전략이다.
호주시장에서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스포츠 마케팅 확대에 나섰다. 호주 주요 우수딜러들을 평택 본사로 초청해 무쏘 EV, 토레스 하이브리드 등 신차 시승 행사를 진행한 바 있으며 AFL 최다 우승 타이 기록을 보유한 명문 구단 '콜링우드'와 3년간의 공식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콜링우드는 12만명 이상의 팬덤을 자랑하는 호주 명문 클럽으로 AFL 경기 중 KGM 브랜드와 차량을 홍보하고 선수들을 활용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통해 현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이미지 제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호주는 SUV와 픽업 모델의 시장 점유율뿐만 아니라 판매도 큰 폭으로 늘고 있는 KGM의 잠재적인 주요 공략 시장이다. 최근 렉스턴 스포츠는 호주 유력 온라인 자동차 매체 ‘Drive’로부터 2년 연속 최고의 픽업 (COTY 2025, Car of the Year 2025)으로 선정되며 제품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KGM은 지난 2018년 호주에 첫 직영 해외판매법인을 출범한 이후 지속적인 판매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는 7000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시장 개척 "닻을 올려라"
다가오는 하반기에도 KGM은 글로벌 현지 론칭 일정을 지속하며 국가별 시장에 맞는 차종 라인업과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통해 판매 기반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황기영 KGM 대표는 지난 17일 경기 KGM 평택공장에서 진행된 'KGM 포워드' 행사에서 "수출 부문에서 올해 친환경차 판매 비중 증대와 함께 중동 시장 진출,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강화, 신시장 개척 등에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브랜드 전략인 '실용적 창의성(Practical Creativity)'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기술 혁신과 글로벌 시장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다.
곽재선 KGM 회장도 지난 12일 평택국제자동차부두에서 열린 무쏘 EV와 토레스 하이브리드의 수출 선적 기념식에 직접 참가해 총 983대의 차량(무쏘 EV 184대, 토레스 하이브리드 799대)이 선적되는 모습을 참관했다.
유럽으로 향하는 KGM의 차량들은 독일과 스페인, 헝가리, 노르웨이 등 유럽 주요국으로 수출돼 오는 8월부터 현지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곽 회장은 "무쏘 EV와 토레스 HEV는 올해초 독일과 이탈리아 등 신제품 론칭 행사에서 소개돼 이미 기자단과 판매 대리점사로부터 큰 관심을 모으며 호평을 받은 바 있어 앞으로 수출 물량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이번 선적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 론칭 확대와 함께 국가별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