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DC의 진격, 단순한 컨퍼런스 넘어선다

미국 정책 거물부터 무디스·팍소스까지

2025-06-23     최진홍 기자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기업 두나무가 오는 9월 9일 개최하는 ‘업비트 D 컨퍼런스(UDC 2025)’의 1차 연사 라인업을 23일 공개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올해로 8회째를 맞이하는 UDC는 단순한 기술 공유의 장을 넘어 블록체인이 산업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전략적 행보로 해석된다.

이번에 공개된 연사 명단은 ‘블록체인, 산업의 중심으로(Blockchain, to the Mainstream)’라는 주제를 명확히 보여준다. 글로벌 정책 금융 AI 보안 등 각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를 이끄는 인물들이 대거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는 경쟁 컨퍼런스들이 기술적 깊이에 집중하는 것과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두나무가 UDC를 통해 블록체인 생태계의 외연을 확장하고 제도권 및 전통 산업과의 연결고리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키노트 대담에 나서는 패트릭 맥헨리 전 미국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의장의 이름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는 미국의 디지털 자산 친화 정책을 주도한 인물로 그의 참여는 UDC가 글로벌 정책 논의의 핵심 플랫폼으로 부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 규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글로벌 정책 리더가 한국의 대표 컨퍼런스에서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융과 비즈니스 세션의 무게감도 남다르다. 세계적인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진 팡 아태지역 국가신용등급 부대표를 비롯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강자인 팍소스의 폴 밴시스 책임자 코인마켓캡의 앨리스 리우 리서치 총괄이 연단에 선다. 이는 과거 블록체인 업계만의 행사라는 틀을 깨고 전통 금융기관들이 블록체인을 어떻게 바라보고 비즈니스에 통합하고 있는지 그 현주소를 생생하게 전달하겠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단순한 암호화폐가 아니라 글로벌 결제 및 송금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인식되고 있으며 팍스와 같은 기업의 전략 발표는 시장에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다.

사진=회사 제공

산업·기술 세션에서는 이도 벤-나탄 블록에이드 대표 갈 사기 하이퍼네이티브 대표 등 보안 전문가들이 글로벌 보안 전략을 공유한다. 이더리움 재단의 스티브 남 정책 담당 스크롤의 샌디 펭 공동 창립자 등도 참여해 웹3.0 기술의 최신 동향과 미래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콘텐츠·문화 세션에서는 파리 생제르맹(PSG)과 아주키(Azuki) 같은 글로벌 IP 기업 관계자들이 웹3.0 시대의 팬덤과 IP 활용법을 논한다. 이는 블록체인 기술이 NFT 등을 통해 어떻게 실물 경제 및 문화와 융합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UDC에 대한 관람객들의 신뢰와 기대로 얼리버드 티켓이 빠르게 매진됐다”며 “세계적인 흐름에 맞춰 변화하고 있는 블록체인 이슈들을 UDC 2025에서 함께 살펴보고 미래를 준비하는 값진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미 지난 5월 19일 시작된 얼리버드 티켓이 사흘 만에 모두 팔려나간 사실은 UDC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증명한다. UDC는 지난 2018년 첫 행사 이후 누적 참가자 2만6800여명 참여 기업 1420개 공식 세션 207개를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블록체인 컨퍼런스로 자리 잡았다.

한편 스탠다드 등록은 현재 선착순으로 판매 중이며 오는 7월 1일부터는 무료 온라인 패스 등록도 시작된다. 자세한 정보는 UDC 공식 홈페이지에서 순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