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신장암 최근 4년동안 63% 급증…흡연 때문?

초기 발견해 치료하면 5년 생존율 93%

2025-06-17     이혜진 기자

18일은 ‘세계 신장암의날’이다. 신장암은 발병률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 특히 20대 신장암 환자 증가율은 60% 이상 많아졌다. 17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2년 신장암으로 내원한 환자는 4만3541명으로 2019년(3만2502명) 대비 34% 많아졌으며 이 중 20대 환자는 63% 늘었다. 특히 여성에게서 많이 증가한 수치(67%)를 보였다.

이와 관련해 세계 최대 규모 비영리 의료센터인 미국 메이요클리닉은 지난해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컴퓨터단층촬영(CT)과 같은 영상 기술이 더 자주 사용되고 있기 때문일 수 있다”며 “이런 검사로 우연히 더 많은 신장암을 발견하게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흡연과 같은 생활 습관도 잠재적인 관련성이 있다.

신장(콩팥)은 신체의 체액(수분+전해질) 조절, 체내 대사로 생성되는 노폐물을 걸러준다. 정수기 역할을 하는 셈이다. 신장은 2개가 있다. 혈액의 여과 작용이 처음으로 일어나는 기관인 사구체는 200만개 정도다.

세계 신장의 날을 하루 앞둔 17일 오후 5시경 심정환 입센코리아 전무가 자사의 신장암 치료제인 카보메틱스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혜진 기자

신장에 암이 발병하면 사구체에 장애가 생겨 신장의 정수기 기능이 떨어진다. 이는 몸속 노폐물의 축적과 전해질의 평형을 깨 식욕 저하와 부종(붓는 현상), 단백뇨(소변에 단백질이 섞여 나오는 증상) 등 여러 신부전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신장은 여러 물질을 분비하는데 암이 생기면 이 물질들의 분비가 과다해져 고칼슘혈증과 고혈압, 적혈구 과다증, 간 기능 저하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신장암은 다른 암보다 생존 확률이 높고 발병 빈도가 낮다. 미 암연구소(CRI) 자료를 보면 초기에 발견할 시 5년 생존율이 93%로 예후(치료 경과)가 좋다. 일정 크기 이상으로 커지기 전까진 전이될 확률이 낮아서다.

다만 신장은 복막(복강을 따라 내장 기관을 싸고 있는 얇은 막) 뒤쪽에 있어 초기에 증상을 느끼기 쉽지 않다. 혹이 커진 뒤에야 복부 종물(덩어리)이나 통증, 혈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에 중·말기에 발견돼 치료하면 다른 암보다 예후가 나쁘고 전이가 된 4기 콩팥암은 5년 생존율이 14%로 급격히 떨어진다.

게다가 현재 신장암 환자가 선택할 수 있는 치료제도 제한적이다. 이에 치료 옵션을 확대해 환자들의 선택권을 넓히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17일 오후 열린 관련 세미나에서 심정환 입센코리아 항암제 희귀질환사업부 전무는 “1차 치료 뒤 2차 (신장암 치료제인) 카보메틱스 단독요법을 기다리는 환자를 위해 관련 (건강보험) 급여기준의 개선을 목표로 지속적으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