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5대 광역시 평당 분양가 2000만원 돌파…3년 새 33% 증가
부산 57.4%로 상승률 가장 높아…대전 55.9%·울산 47.6% 등 이어
지방 5대 광역시 분양가가 3년 사이 33%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비 부담으로 전국적인 분양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수도권뿐만 아니라 지방 광역시도 처음으로 3.3㎡당 2000만원 선을 넘겼다.
12일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지방 5대 광역시(부산·대구·광주·대전·울산)에 공급된 3.3㎡당 아파트 분양가는 2104만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1584만원보다 32.8%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1498만원에서 2357만원으로 57.4% 오르며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대전도 1305만원에서 2035만원으로 55.9% 증가했다. 이어 울산 47.6%, 광주 21.2%, 대구 19.7% 등 순이었다. 올해 1분기 역시 지방 5대 광역시 3.3㎡당 평균 분양가는 2028만원으로 여전히 2000만원 선을 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년간 분양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부산은 지난해 3.3㎡당 3000만원을 넘긴 단지가 4곳이나 됐다. 지난해 수도권 3.3㎡당 분양가 2317만원보다 훨씬 높은 수준이다. 특히 4곳 중 3곳은 수영구에 집중됐으며, 동구에도 1곳이 3000만원을 넘겼다.
대전은 지난해 공급된 총 17개 단지 중 8곳이 3.3㎡당 2000만원을 넘겼다. 이 중 7곳은 유성구에 집중됐고, 서구도 1곳이 2000만원을 넘겼다.
울산도 분양가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지난해 공급된 총 13개 단지 중 9개 단지가 3.3㎡당 2000만원을 상회했다. 9개 단지 중 7개 단지가 울산에서 집값이 가장 높은 남구였고, 나머지 2곳은 중구에 공급됐다.
이처럼 해마다 분양가가 상승하면서 늦기 전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수요자도 늘고 있다. 지난해 부산 수영구에 공급된 ‘드파인광안’은 분양가가 3.3㎡당 무려 3300여만원에 달했음에도 1순위 청약에 4295명이 몰리며, 평균 13.13대 1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대전에 공급된 ‘도안푸르지오디아델(29BL)’, ‘힐스테이트도안리버파크5단지’도 모두 3.3㎡당 분양가가 2000만원을 넘어섰지만, 각각 30.81대 1, 23.76대 1의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지방 광역시에서도 수요가 몰려 있는 대도시의 경우 수도권보다 비싼 아파트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며 “올해 초까지 분양가 상승에 대한 저항이 심했지만 더 늦기 전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수요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이에 올해 신규 분양을 앞둔 주요 단지에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먼저 쌍용건설이 부산 부산진구 부전동 일원에 ‘쌍용 더 플래티넘 서면’을 6월 선보일 예정이다. 최고 48층 높이로 들어서며, 아파트 전용면적 84㎡ 432가구(3개동)와 오피스텔 전용면적 84㎡ 36실(1개동)을 합쳐 총 468가구 규모다.
이외에도 KB부동산신탁이 분양하고 BS한양이 시공하는 ‘대전 문화공원 수자인’ 509가구가 6월 공급을 앞두고 있고, 대구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이 대명동에서 325가구의 주상복합을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