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그룹, 삼양바이오팜 인적분할로 '넥스트 100년 전략' 본격화
삼양홀딩스 인적분할로 주주친화정책 이어가
삼양홀딩스는 지난달 30일 의약바이오 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 '삼양바이오팜'을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분할기일은 11월 1일이며, 신설법인은 11월 24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넘어 올해 새로운 100년을 시작한 삼양그룹은 이번 분할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와 기업가치 재정립의 전환점으로 삼고 있다.
삼양그룹은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새로운 기업소명(Purpose)로 '생활의 잠재력을 깨웁니다. 인류의 미래를 바꿉니다'를 제시하며, 사업의 방향성을 명확히 하고 있다.
이번 인적분할은 그 소명 아래 핵심사업을 명확히 분리해 경영 전문성과 성장을 동시에 꾀하려는 움직임의 일환이다. 양바이오팜은 분할 이후 전문경영인의 독립경영을 통해 급변하는 제약바이오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결정은 가치 분리를 통한 주주가치 극대화에도 목적을 갖고 있다. 삼양홀딩스는 이미 감액배당을 통한 세제 혜택, 우선주의 보통주 전환 등 일련의 주주친화정책들을 선제적으로 실행하며 기존 지주회사와는 다른 능동적 경영의 이미지를 시장에 심어줬다.
삼양홀딩스의 세 번째 주주친화정책 카드는 삼양바이오팜 인적분할로,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되지 않고 두 개의 상장사 지분을 모두 보유하게 되면서 자산가치도 자연스럽게 증가하는 효과를 노렸다.
바이오사업 분할은 단순한 독립이 아니라, 향후 글로벌 의약바이오시장 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초석으로 평가된다.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독립시키는 삼양바이오팜은 이미 업계 내에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한 기업이다.
제넥솔, 페메드 등 세포독성 항암제 시장에서의 선도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으며 글로벌 생분해성 봉합사 원사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차별화된 유전자 전달 기술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는 등 기술력과 실적 모두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삼양바이오팜은 삼양홀딩스의 내부 사업부문으로 운영되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기 어려웠다. 그러나 이번 인적분할을 통해 독립된 상장사로 출범하게 되면, 전통적인 제약사와 마찬가지로 기술적 진보와 사업적 성과가 기업가치에 직접 반영될 수 있다.
바이오기업의 가치평가는 파이프라인과 기술력에 따라 급변하는 만큼, 독립 상장사는 그 자체로 시장의 전략적 관심 대상이 된다.
이번 분할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발표 다음 거래일인 지난 2일 종가는 전일 대비 7.21% 상승했으며 이튿날에는 10.41% 오른 8만7000원에 마감됐다. 거래량 역시 평소 대비 급증하며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앞으로 삼양홀딩스와 신설 삼양바이오팜이 각자의 영역에서 어떤 시너지를 창출할지,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