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X 2025] K해양방산 ‘역사’ HJ중공업, 세계로 뻗어나간다
MADEX 2025에 부스 꾸리고 고속상륙정, 대형 수송함 등 자사 주력 라인업 소개 UAE 등 해외 바이어 관심 쏠려…영도조선소 견학도 추진
HJ중공업이 MADEX 2025 현장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글로벌 시장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 28일부터 부산 벡스코 MADEX 전시장에 부스를 꾸리고 자사 주요 함정 라인업 마케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8일 오전 방문한 HJ중공업의 부스는 이른 시간임에도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관계자들과, 각국 군·외교부 대표단이 대거 방문하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한국과 조선업 협력을 강조하면서 K조선과 특수선 분야에 훈풍이 부는 가운데, 수송함과 상륙함, 경비함에 강점을 보이는 HJ증공업에도 국제적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이날 가장 인기를 끈 것은 LSF2 고속상륙정이었다. HJ중공업이 그간 건조해 온 독도함과 마라도함 등 대형 수송함에 직접 탑재하는 공기부양 상륙정이다. 길이 28m에 경하배수량 95톤으로 전차 1대와 병력 24명을 태우고 최대 40노트(시속 74㎞)의 속도를 낼 수 있다. 대형함 한 척에 고속상륙정 두 척이 실린다.
해당 모델은 현재 중동을 중심으로 도입 논의가 활발하다. HJ중공업 관계자는 “특히 UAE에서 LSF2에 관심을 많이 보이고 있으며, 현재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전시회의 메인 홍보 함정 역시 LSF2로 정하고 적극 홍보 중이라는 설명이다.
현장에서는 유도탄고속함(PKG)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고속 경비함에 강력한 화력을 탑재한 형식이다. LIG넥스원이 제작한 해성 대함미사일이 대표적이다. 이밖에도 현재 성능개량과 건조가 동시에 추진 중인 3000톤급 해경 경비함(태평양급)도 확인할 수 있었다.
HJ중공업의 부상은 국내 조선 방산 업계에도 뜻깊다. 국내 최초의 조선소이자 방산업체라는 역사를 자랑하기 때문이다.
지난 1937년 부산 영도에 조선중공업으로 첫발을 내딛고, 1974년에는 최초 방산업체로 지정됐다. 이후 50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해군이 발주한 고속상륙정 8척을 전부 수주하고, 유지 보수 정비(MRO)까지 완벽히 수행해 왔다.
현장에서 만난 한 해군 관계자는 “고속상륙정 1번함의 경우 2007년부터 운용을 시작해 벌써 20년 가까이 운용 중이지만 여전히 일선에서 온전히 사용될 정도로 안정적”이라고 평가했다.
HJ중공업은 K조선과 방산에 역대 최대 관심이 쏠린 현재,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30일에는 UAE와 호주 대표단 등 해외 사절단 영도조선소 방문 행사도 추진한다. 홈그라운드 부산의 이점을 최대한 살리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