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T 10년, ‘부르는 택시’ 혁명… 이젠 AI 자율주행으로 미래 길 연다
길에서 잡던 택시, 앱으로 부르는 시대로… 3800만 이용자 발이 되다 AI·자율주행, 증기기관차급 변혁 예고… “위기를 기회로” 택시업계와 상생 10년, 200억 재단으로 사회적 책임 강화 ‘에이전틱·피지컬 AI’ 결합, 로봇 기반 신산업 비전 제시
손짓으로 잡던 노란 택시가 스마트폰 앱 속으로 들어온 지 어느덧 10년.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 T 서비스 출시 10주년을 맞아, 길 위의 풍경을 바꾸고 ‘부르면 오는 택시’ 시대를 연 지난 여정을 되짚으며 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로 열어갈 미래 청사진을 공개했다. 그 무대는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20회 수원 지능형교통체계(ITS) 아태총회였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아시아·태평양 최대 규모의 지능형 교통 학술대회인 이번 총회에서 28일, OPEN THE NEXT: 모빌리티 혁신 10년, 그리고 미래라는 제목의 특별 학술세션을 열고 지난 10년의 성과와 미래 비전을 공유했다. 한국에서 ITS 아태총회가 열린 것은 2002년 서울 대회 이후 23년 만의 일로, 그 의미가 더욱 깊었다. 특히 이 자리에는 박복규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회장과 박권수 전국개인택시연합회 회장 등 주요 택시 단체 대표들이 참석해, 국내 택시업계와 함께 성장해 온 카카오 T의 10년을 축하하며 자리를 빛냈다.
첫 번째 세션의 문을 연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모빌리티 혁신 10년의 여정이라는 주제로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류 대표는 이제 누적 가입자 수 3800만 명을 헤아리는 통합 교통 서비스(MaaS) 앱으로 우뚝 선 카카오 T의 발자취를 돌아보며, 산업 전반에 거대한 변혁을 몰고 올 AI와 자율주행 분야에 대한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카카오 T가 세계에서 유일하게 택시 호출을 기반으로 성장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서, 국내에서 자체 브랜드로 길에서 직접 택시를 잡아야 했던 불편함을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편리하게 호출하는 서비스로 전환시킨 혁신을 일궈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자율주행 기술은 과거 유럽 산업혁명 당시 증기기관차에 버금가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예측하며, 이러한 변혁의 시기에도 카카오모빌리티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다양한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모빌리티 서비스의 핵심 공급자인 택시·대리·퀵 기사들과 학계, 지역사회 등과의 따뜻한 동행 사례들도 소개됐다. 박상현 마케팅실장은 기존 모빌리티 생태계를 보호하며 함께 성장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상생적 혁신 철학을 설명했다.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가 꾸준히 진행해 온 택시기사 의료비 안심 지원 사업, 도로 위 히어로즈 프로그램, 교통약자를 위한 택시 대신 불러주기 서비스, 서대문 희망차 운영 등 다채로운 상생 활동들이 청중의 공감을 얻었다. 박 실장은 이러한 상생 노력이 앞으로도 계속될 수 있도록 향후 3년간 200억 원을 출연하는 상생재단이 최근 출범했다고 밝히며, 파트너들과의 지속적인 상생 활동을 통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이동연구소장(부사장)이 모빌리티의 미래를 향한 비전이라는 주제로 바통을 이어받았다. 장 부사장은 카카오모빌리티가 구상하는 자율주행 기술 및 로봇 기반의 신산업 미래상을 청중에게 펼쳐 보였다.
그는 미래 모빌리티가 자율성과 능동성을 갖춘 이른바 에이전틱 AI와 실제 행동을 통해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는 피지컬 AI가 결합한 형태로 진화하며, 일상 전반에 걸쳐 라이프스타일을 혁신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카카오모빌리티는 2018년부터 자율주행의 미래를 깊이 고민해 왔으며, 제주, 판교, 강남,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국내 선도 업체들과의 실증 사업을 통해 소중한 경험을 축적해 왔다고 강조했다. 장 부사장은 자율주행 기술은 특정 업체 한 곳의 노력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는 분야인 만큼, 국내외 주요 자율주행 기술 보유 업체, 택시 등 운송업계,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기술과 데이터 주권을 지켜나가며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정구민 국민대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이양덕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전무이사, 강경표 교통연구원 센터장, 김원길 교통대학교 교수 등이 토론자로 참여해 다가올 자율주행 시대를 대비한 모빌리티 생태계의 변화와 파트너들 간의 효과적인 협업 방안에 대해 열띤 논의를 벌였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이번 학술세션이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토종 모빌리티 플랫폼이 나아가야 할 방향성과 혁신 전략을 함께 고민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또한 기술과 사회가 조화롭게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앞으로도 앞장서겠다는 다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