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X 2025] 최초 공개된 해검X, 핵심은 스텔스·무장 다변화

LIG넥스원 vs 한화시스템 무인수상정 경쟁 구도 부각되기도

2025-05-29     박상준 기자
LIG넥스원이 최초 공개한 해검X. 사진=박상준 이코노믹리뷰 기자

LIG넥스원의 차세대 무인수상정이 MADEX 2025에 모습을 드러냈다.

28일 부산 벡스코 MADEX 2025 LIG넥스원 부스에서는 미래 무인수상정 ‘해검X’ 최초 공개 행사가 성대하게 열렸다. 장내 아나운서의 카운트다운에 맞춰 베일을 벗는 해검X를 보고자 국내외 수많은 방산 관계자들이 현장에 자리했다.

해검 시리즈는 LIG넥스원이 제작한 무인수상정 모델로, 현재 수차례 개량을 거쳐 해검5 성능 개량 사업이 한창이다. 한국 해군이 추진하는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네이비 씨 고스트’의 핵심 전력이다. LIG넥스원은 일찍이 무인 무기체계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개발에 착수했다. 2015년부터 해검 시리즈를 출시해 왔다.

이번에 공개된 해검X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스텔스 기능 개선이다. 사실 스텔스 기능은 해검 2부터 있었지만, 이번 모델은 피탐 범위까지 최소화한 디자인이라는 설명이다.

동시에 무장 다변화도 주목할 만하다. 20mm 원격무장체계(RCWS)와 2.75인치 유도로켓 ‘비궁’, 경어뢰 ‘청상어’, 공격 드론 등 현재 해군이 운용하고 있는 무장을 다수 장착했다.

현장에서 만난 LIG넥스원 관계자는 “무기 장착 플랫폼을 표준화하고 임무별 장비를 탈부착할 수 있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대함전·대잠전·감시정찰 등 다양한 임무에 투입할 수 있도록 무기체계 선택지를 넓힌 셈이다.

다기능레이다(MFR)을 장착해 탐색 능력을 끌어올린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인공위성과 통신 드론 등을 활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통제하고 효과적인 군집 작전을 수행하겠다는 계획이다.

LIG넥스원은 이번 전시회에 한국 해군 최초로 전력화될 정찰용 무인수상정과 3D프린팅으로 제작한 자폭용 무인수상정도 나란히 전시하며 강력한 무인 함대 구현 의지를 드러냈다.

이날 현장에서는 한화시스템과 경쟁 구도가 확연이 드러났다. 한화시스템도 이번 전시회에서 전투용 무인수상정을 처음 공개하며 한화에어로-한화시스템-한화오션으로 이어지는 통합 해양 방산 솔루션과 유무인 복합체계(MUM-T)에 이를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LIG넥스원이 전시한 차세대 무기체계들. 사진=박상준 이코노믹리뷰 기자

양사는 지난 해군 정찰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 사업자 선정에서도 경쟁한 바 있다. 당시 LIG넥스원이 최종 선정되면서 웃었다. 여세를 몰아 전투용 무인수상정 체계개발 사업도 따내겠다는 각오다. 전투용 체계개발 사업은 2026년 예정됐다.

또한 양사는 자폭용 무인수상정 개발에도 나란히 뛰어들었다. 현재 군집 제어 기술을 집중 개발 중이며, 마찬가지로 각자의 MUM-T 체계에 포함했다.

한편 LIG넥스원 부스에서는 무인수상정뿐 아니라 다양한 해양방산 솔루션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함대공유도탄-2와 근접방어무기체계(CIWS-2), 대드론통합재머 등도 공개한다.

함대공유도탄-2는 현재 해군이 운용 중인 SM2급 함대공유도탄을 국내 연구개발하는 사업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한국형 차세대 구축함(KDDX)에 탑재한다. 함정을 공격하는 항공기와 순항유도탄을 요격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CIWS-2는 함정의 생존성을 보장하는 최종 방어체계다. 상부와 360도 전방위를 탐지하는 AESA 레이다를 장착해 순항유도탄 등 다수 표적 대응 능력과 빠른 교전반응시간을 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