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 10년새 2배 상승…6월 제로 에너지 인증에 추가 인상 예고
2015년 3.3㎡당 988만원→2024년 2066만원
전국 아파트 분양 가격이 10년 새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6월부터는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 시행에 따른 추가 인상 가능성이 예상된다.
2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평균 3.3㎡당 분양가는 2015년 988만원에서 2024년 2066만원으로 10년간 2.1배 올랐다.
권역별로 보면 수도권은 2015년 1136만원에서 지난해 2324만원으로 2배 올랐다. 비수도권 지방은 같은 기간 848만원에서 1812만원으로 2.1배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제주 3.1배 ▲대전 2.5배 ▲서울 2.4배 ▲광주 2.4배 ▲울산 2.2배 ▲경북 2.1배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분양가 상승은 주택 수요자의 가격 부담뿐 아니라 주택 공급자인 건설사에게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건설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원가가 높아진 가운데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미분양 사업장 발생에 대한 부담도 커진 상황이다.
2024년 말 기준 시공 능력 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들의 매출 대비 원가율은 92.98%에 육박하고,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7만173가구 수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하반기에는 규제 강화에 따른 분양가 추가 인상이 전망된다. 국토교통부는 6월부터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 대해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 시행을 예고했다.
제로 에너지 건축물(ZEB) 인증이란 건축물에 필요한 에너지 부하를 최소화하고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에너지 소요량을 최소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에너지자립률에 따라 등급을 부여하는 제도다.
공공분양 아파트는 이미 시행하고 있지만, 유예기간을 적용받던 민간분양 아파트는 6월 이후 5등급(에너지자립률 20~40% 미만) 기준을 맞추기 위해 추가적으로 친환경 설비와 자재, 기술 등을 적용할 예정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건물 유지관리비 감소 등의 경제적 효과가 있지만 당장 초기 건설 투자비용 상승으로 인해 분양가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부동산R114는 "하반기 새로운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개선되면서 올해 분양을 미뤄온 단지들이 본격적으로 분양 기지개를 펼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지만 분양가 추가 인상이 예상되면서 소비자와 공급자 모두 가격 부담 심화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