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RA 세액 감소 소식에 한화솔루션 주가 11.49% 급락

미국 하원서 세액공제 축소하는 내용 포함된 감세안 통과돼

2025-05-23     박상준 기자
한화솔루션 큐셀부문(한화큐셀)이 완공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소재 태양광 발전소(50MW). 사진=한화큐셀

도널트 트럼프 미 행정부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 공제를 조기에 폐지하려 하자 미국 태양광 산업에 깊숙히 진출한 한화솔루션이 주가에 타격을 입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3일 종가 기준 내린 2만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11.41% 급락한 수치다. 최근 미 하원에서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대폭 축소하는 내용을 포함한 감세안이 통과된 여파다.

이번에 통과된 감세안은 기존 발의된 법안 대비 청정전력생산세액공제(45Y)와 청정전력투자세액공제(48E)에 폐지 시점을 앞당기도록 규정하고 있다. 태양광 등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을 생산하는 업체가 세액공제를 받으려면 이 법안 제정 60일 이내에 착공하고 2028년 말까지 가동을 시작해야 한다.

또한 가정용 태양광 시스템의 TPO(제3자 소유) 사업에 대한 투자세액공제(ITC)도 제외하기로 했다.

한때 한화솔루션은 미국이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제재 조치에 나서며 반사 이익이 기대되기도 했었다. 그러나 트럼프 정권 들어서 강해지는 미국 우선주의에 장기적 성장세가 흔들리는 모양새다.

특히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업체 중 미국 현지 진출을 가장 적극적으로 해온 곳이기 때문에 이번 정책 영향을 더 크게 받을 전망이다.

한화솔루션 한화큐셀은 지난해 4월 미국 와이오밍 주에서 150㎿(메가와트)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를 완공을 시작으로 지난해 5월 캘리포니아 주에서 50㎿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와 200MWh(메가와트아워) 용량의 ESS(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를 완료했다. 7월에는 콜로라도 주에 257㎿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개발 후 EPC(설계·조달·시공)에 착수하는 등 미국 현지 태양광 밸류 체인 구축을 적극적으로 해왔다.

특히 주택용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빌려주고 수익을 창출하는 TPO 사업도 추진해 왔는데, 향후 감세안 제정 이후 착공할 설비는 수익성 감소가 우려된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감세안에 대해 "이번 최종 수정안은 시장에서 감안하지 못했던 예상 밖의 악재"라며 한화솔루션 목표주가를 4만8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내렸다.

윤재성 하나증권 연구원은 "2026년 TPO 사업의 추정치를 보수적으로 반영해 선제적으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한다"며 목표주가를 5만원에서 4만원으로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