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매각, 카드 시장 판도 변화 불러올까?

우량 금융사가 인수할 시 계열지원 효과 기대 "조달비용 개선에 카드업권 순위 재편될 것"

2025-05-23     이지홍 기자
롯데카드 사무실. 사진 = 연합뉴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가 3년만에 재매각을 추진하면서 카드 시장 점유율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2019년 롯데그룹의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금산분리 정책에 따라 매각됐다. 2025년 3월말 기준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 우리은행, 롯데쇼핑이 롯데카드의 지분 59.83%, 20.0%, 20.0%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리테일카드홀딩스는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를 인수하기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우리금융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이유다.

롯데카드를 누가 인수하느냐에 따라 고착화되어 있는 카드사 시장 점유율의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룻데카드는 최근 업계의 최대 화두다. 현재 시장점유율 순위는 지난해 기준 1위 신한(17.0%), 2위 국민(14.4%), 3위 현대(14.1%), 4위 삼성(12.9%), 5위 롯데(8.6%), 6위 우리(7.8%), 7위 하나(6.9%) 순이다.

NH투자증권의 최성종‧이세현 연구원은 “현대카드가 PLCC(Private Label Credit Card) 사업 확대, 애플페이 국내 최초 도입 등으로 회원기반 강화 및 이용실적 증가가 나타나고 있으나, 여전히 카드사들의 시장점유율에 있어서 큰 차이는 없는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특히 조달비용 개선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예상된다. 최‧이 연구원은 “롯데카드(AA-/안정적)는 신용등급에 계열지원 가능성이 반영되지 않으면서 우리카드(AA/안정적)와 하나카드(AA/안정적)에 비해 신용등급이 낮은 상황이다”라며 “이는 조달비용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는데, 기존 (신용등급이 높은) 전업카드사의 인수가 이뤄질 경우 조달비용 개선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AA+등급 카드사가 인수할 경우 1위 카드사업자로 올라서며, AA등급 카드사가 인수할 경우 2위 카드사업자로 올라서게 된다.

다만 롯데카드의 경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다른 카드사에 비해 높다. 최‧이 연구원은 “2025년 1분기 팩토링 채권 연체, 홈플러스 기업회생에 따른 카드채권 연체 등으로 롯데카드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4년말 1.66%에서 2025년 1분기 2.12%로 상승했다”라면서도 대손충당금 적립수준이 104.7%로 안정적인 점을 감안하면 신용등급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