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이 명관'… 현대차, 그랜저·아반떼·쏘나타로 판 흔든다

그랜저, 내년 출시 40주년 앞두고 연식 변경모델 출시 지난해 세계 소형차 판매 4위 아반떼·쏘나타 택시도 순항

2025-05-21     양정민 기자

현대자동차 대표 세단 아반떼∙그랜저∙쏘나타의 기세가 예사롭지 않다. SUV가 수년간 대세로 떠오른 자동차 판매 시장에서 연식 변경 모델과 적극적인 차량 업데이트로 움츠러들었던 세단 인기를 다시 끌어 올리는 모양새다.

현대차는 21일 연식 변경 모델인 '2026 그랜저'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모델의 주요 선호 사양을 대폭 적용한 스페셜 트림 ‘아너스(Honors)’를 새롭게 마련해 고객 선택의 폭을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지난 3월에는 쏘나타 택시, 4월에는 2026 아반떼를 출시한 현대차는 세단이 다시 부상하는 기세를 몰아 아반떼∙쏘나타 수출과 그랜저 국내 판매로 적극적인 시장 돌파에 나설 계획이다.

'내년 출시 40주년'… 2026 그랜저 뭐가 바뀌었나

2026 그랜저 후면. 사진=현대차그룹

2026년 출시 40주년을 맞는 그랜저는 한 때 '성공의 상징'이라고 불릴 정도로 고급 세단으로 꼽혔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시 이후 이 이미지는 다소 약해졌으나 판매량 통계는 여전히 국내에서 손꼽는 세단이 그랜저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자동차 차종별 IR 판매자료에 따르면 그랜저는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2023년 11만 3047대, 지난해 7만 1656대가 팔렸다. 연식 변경 모델이 나오기 전인 올해 1~4월에도 1만대가 넘게 팔렸다.

2026 그랜저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2.5 모델 기준 ▲프리미엄 3798만원 ▲익스클루시브 4287만원 ▲아너스 4513만원 ▲캘리그래피 4710만원이다. 가솔린 3.5 모델은 ▲프리미엄 4042만원 ▲익스클루시브 4530만원 ▲아너스 4757만원 ▲캘리그래피 4954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 판매 가격은 ▲프리미엄 4354만원 ▲익스클루시브 4843만원 ▲아너스 5069만원 ▲캘리그래피 5266만원이다. 지난해 출시된 2025 그랜저보다 전반적으로 30~50만원 정도 판매 시작 인상값이 올랐으나 지난해 평균 차량 가격인 5050만원보단 전반적으로 낮은 가격이다.

현대차의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사진=현대차그룹

성능의 차이가 있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빌트인 캠 2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캘리그래피 트림에 기본화됐다. ▲10.25인치 풀 터치 공조 컨트롤 ▲인터랙티브 앰비언트 무드 램프(순차 점등, 주행 상황 연동 기능 등) 등을 익스클루시브 트림 기본사양으로 ▲천연 가죽 시트 ▲1열 통풍 시트 ▲스마트 파워 트렁크 등을 프리미엄 트림의 기본사양으로 구성했다.

6세대 그랜저로 불리는 '그랜저 IG'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돋보인다. 전방 충돌 방지 옵션과 차로 이탈 방지 옵션, 운전자 주의 경고 옵션 등이 모든 트림에 기본화된 6세대 그랜저와 달리 최신 지능형 안전 사양인 ‘차로 유지 보조(LFA) 2’와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시스템은 여전히 전 트림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안전 하차 보조 ▲빌트인 캠  ▲후진 가이드 램프 등도 7세대 그랜저에 들어간다.

뒷좌석에는 채광을 조절할 수 있는 전동식 커튼 등도 허용되는 공간 안에서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으며 장착해 파워 리클라이닝 시트를 구현해 멀미, 눈부심 등 불편 요소를 최소화했다.

2026 그랜저. 사진=현대차그룹

주요 선호 사양을 대폭 적용한 스페셜 트림 ‘아너스(Honors)’도 새롭게 마련됐다. 다수의 고객이 선택품목으로 장착한 ▲현대 스마트센스 II ▲BOSE 프리미엄 사운드 패키지 ▲빌트인 캠 2(내장형 블랙박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 등이 들어가는 것이 특징이다.

스마트센스 II 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의 한 종류로 운전자의 안전과 편의성을 향상시키는 기능을 뜻한다.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란 실제 주행 화면을 디스플레이에 띄우고 그 위에 가상의 주행라인, 속도 등 주행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기능으로 운전자의 불필요한 시야 이동을 줄이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6 그랜저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그랜저 아너스(Honors)’는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한 스페셜 트림으로, 우수한 상품성과 고급스러운 외관 등 디자인과 상품성 전 측면에서 고객 만족 실현을 목표로 준비했다”며 “내년 출시 40주년을 맞이하는 대한민국 대표 프리미엄 세단 그랜저에 대한 오랜 기간 변함없는 고객 성원에 우수한 상품 가치로 보답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수출 아반떼, 택시 쏘나타… 세단 맛집 현대차, 강점 극대화로 고객 어필

현대자동차가 '2026 아반떼'를 출시한다. 사진=현대차그룹

지난 4월 연식 변경 모델이 출시된 아반떼도 그랜저와 함께 '국민 세단'으로 불리는 차량 중 하나다. 저렴하면서도 우수한 성능을 가졌고 꾸준히 '첫 차'로 좋다는 입소문을 타오며 명성을 유지한 덕분이다.

IR 통계에서도 이는 돋보였다. 현대차 판매실적 자료에 따르면 올해 아반떼는 국내에서 2만5687대를 팔아 세단 약진에 기여 중이다. 2023년 1~4월 2만4333대, 지난해 1~4월 1만6724대보다 더 많이 팔린 수치다.

눈에 띄는 값은 글로벌 판매량이다. 아반떼의 올 1분기(1~3월) 글로벌 판매량은 4만7828대로 전체 세단 모델 판매량 8만3373대 중 57% 수준이다. 4월까지 값을 포함하면 6만8808대가 팔렸다. 같은 기간 2023년 7만1218대, 지난해 7만7582대를 팔아 오히려 올해 수치가 다소 낮은 값을 보였다.

지난해 아반떼는 세계 소형차 판매량 4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자동차가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에 전시한 더 뉴 아반떼. 출처=현대자동차

'감가상각' 이슈에서도 아반떼는 다소 자유롭다. 엔카닷컴이 조사한 2025년 중고차 시세에 따르면 2022년식 아반떼 판매가는 3월 1979만원, 4월 1969만원, 5월 1975만원으로 조사됐다. 케이카 조사에서도 3월 2105만원, 4월 2065만원, 5월 2065만원 수준을 기록했다.

그랜저와 마찬가지로 스마트센스가 적용되며 후측방 모니터를 도입해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초보 운전자들을 돕는 점도 특징이다.

한편 2026 아반떼의 판매 가격은 가솔린 1.6 모델 ▲스마트 2034만원 ▲모던 2355만원 ▲인스퍼레이션 2717만원 ▲N라인 2,806만 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 가격은 ▲스마트 2523만원 ▲모던 라이트 2549만원 ▲모던 2789만원, ▲인스퍼레이션 3115만원 ▲N라인 3184만원이다.

현대자동차가 차량 내 다양한 택시 운행 기능을 통합 제공하는 '2025 쏘나타 택시'를 공식 출시했다.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쏘나타는 택시 운전자들을 위한 '쏘나타 택시' 모델을 별도로 출시했다. 8세대 쏘나타를 기반으로 한 해당 차량은 기존에 별도 기기들로 운영됐던 호출·배차 기사용 앱, 내비게이션, 애플리케이션 식 택시미터, 운행기록계를 12.3인치 디스플레이에 통합 제공한다.

특히 택시 서비스 특성상 승객들이 뒷자리에 많이 앉는 점을 고려해 뒷좌석 너비를 기존보다 70mm 넓혔고 9 에어백으로 만약의 사고 상황에서도 운전자와 승객들을 최대한 보호할 수 있다.

2025 쏘나타 택시의 판매 가격은 2595만원부터 시작한다. 플랫폼 운송 사업자 및 영업용 택시 사업자에 한해 판매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2025 쏘나타 택시는 신규 탑재된 택시 통합 단말기로 택시 고객들의 운행 환경을 한층 개선했다”며 “앞으로도 택시 고객의 관점에서 상품성을 강화해 고객의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