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 발전시킨 유공자 포상 받는다
제22회 자동차의 날 기념 행사서 표창…안덕근 산업부 장관 참여
"지금 모빌리티 업계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심화와 전동화 등 산업 패러다임의 전환,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미래차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 확대 등 과감한 정책 지원과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전문인력의 체계적인 확대가 시급한 이유다. 정부도 규제 완화와 투자 지원 확대, 그리고 미래차 인프라 구축 등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통해 우리 자동차 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뒷받침해 주시리라 믿는다."
14일 서울 서초구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제 22회 자동차의 날' 행사에서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 회장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강 회장은 유공자 시상에 앞서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자동차 생태계 강화를 위한 긴급 대응 대책’이 업계의 위기를 극복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투자 지원 확대, 미래차 인프라 구축 등을 통해 자동차산업의 혁신과 성장을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행사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참가해 수상자들에게 격려의 인사를 남겼다. 안 장관은 "복합적인 위기 속에서 기업과 정부가 어떻게 합심 대응하냐에 따라 자동차 산업의 내일이 달라질 것"이라며 "이번 추경에서 관세대응 바우처, 무역보험기금 확충 등을 위해 확보한 6704억원을 신속 투입하고 지난해 7월부터 시행 중인 미래자동차 특별법을 중심으로 정책 기반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또 전기차와 수소차 보급 확대, 배터리와 차량용 반도체 기술 고도화, 자율주행 및 SDV(Software Defined Vehicle,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 생태계 조성 등 미래차로의 전환이 더 빠르게 이루어지도록 올해 5000억원 규모 예산을 신속히 투입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시상식에선 자동차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손주환 안전공업 대표에게 은탑산업훈장이 수여됐고 박찬영 현대자동차 부사장은 동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구체적으로 손 대표는 하이브리드 차량 등에 적용되는 중공 밸브를 최초로 양산 개발해 해외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연 1000억 수출 달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으며 박 부사장은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시기 대체 소자를 개발하고 직접 구매 계약 주도하며 국산 반도체 개발 지원하는 등 차량 부품 공급망 안정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또 아프리카, 중동 등 완성차 신흥 수출 시장을 개척으로 친환경차 수출을 2년간 233% 확대하는 데 기여한 KG모빌리티 권교원 전무, 차량 안정성을 향상하는 초음파 센서셀을 개발하여 전량 중국 수입에 의존하던 연 1200만개 부품을 국산으로 대체한 정윤수 풍산시스템 대표 등이 산업포장을 받았다.
국내 최초 전기차 전용공장 '광명EVO'에 전기차(EV) 전용라인과 고전압배터리 자동장착시스템 도입 등으로 연 15만대 생산 기반 확보에 기여한 기아 소득영 전무와 트랙스 등 개발로 연 수출 47만대 달성에 기여한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의 송관흠 전무가 대통령 표창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이외에도 르노, 기아, 현대차, 한국지엠 등 자동차 산업에 기여한 사람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국무총리 표창, 장관 표창 등이 이어졌다.
한편 강 회장은 얼마전 불거진 노사간의 법적 공방에 대해선 쓴 소리를 남겼다. 강 회장은 "급변하는 산업환경 속에서 노사 관계 안정은 지속 가능한 성장의 필수 조건"이라며 "노사가 합심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불확실한 미래를 함께 헤쳐나갈 수 있도록 노동 유연성 확보와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KAMA는 지난 2월 성명을 통해 불법 파업 기간 중 발생한 고정비와 추가 인건비는 업계 입장에서 회복 불가능한 손실이라며 법원이 피해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근거로 매출 감소 영향을 부정한 점에 대해서는 시장 상황에 대한 지나친 단순화라고 표명했다.
KAMA 측은 "연간 생산 목표가 달성됐다 하더라도 계획을 초과하는 추가 생산 및 판매 기회를 상실한 부분은 회복할 수 없는 손해"라며 "만약 쟁의행위가 없었다면 더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했을 것이고, 기대 영업이익의 감소 역시 손해로 인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1심과 2심 법원은 현대차 측 일부 승소를 판결했으나 대법원은 지난 2023년 6월 손해배상액을 재산정하라며 원심판결을 파기 환송한 바 있다. 결국 고등법원은 현대차 측의 청구를 모두 받아들이지 않았다.
끝으로 강 회장은 "우리 자동차산업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 기업, 근로자, 학계, 유관기관 모두의 지혜와 노력이 절실하다"며 "지난 70년의 빛나는 역사를 되새기고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이 앞으로 다가올 100년동안 세계 시장을 선도하며 위대한 역사를 써내려 갈 것을 다짐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기대했다.
안 장관은 "전국 9000개 자동차 기업, 30만명의 산업인 여러분들의 기술 개발과 수출 확대, 글로벌 생산망 구축을 거쳐 이제 한국은 세계 3위 자동차 산업 강국으로 성장했다"며 "미래를 예측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우리 스스로 미래를 만드는 것이다. 불굴의 산업 DNA로 정부가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