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가 스포츠로 블록체인 즐기는 법 [IT큐레이션]

"딱딱한 기술? 숨 막히는 투자?" 위메이드, 익숙함 속에 미래 기술 자연스레 녹여내

2025-04-30     최진홍 기자

우리가 알고 있던 블록체인은 여전히 대중에게는 '어렵고 낯선' 기술의 영역에 머물러 있다. 투명하고 위변조 불가능하다는 우수성은 인정받지만, 정작 우리 삶 어디에 쓰일 수 있는지는 막연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 이 간극을 메우고 블록체인을 모두의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익숙함'이라는 무기를 꺼내 든 기업이 있다. 

웹3 시대를 선도하는 위메이드(대표 박관호)다.

위메이드가 선택한 '익숙함'은 바로 '스포츠'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열광하는 스포츠라는 거대한 물줄기에 블록체인 기술을 자연스럽게 흘려보내며, 딱딱하게 느껴졌던 기술의 문턱을 낮추고 대중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유용하지만 어려운 기술의 장벽을 낮추며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다른 기업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진=위메이드

세계 최초 웹3 스포츠 대회 '위믹스 챔피언십'
위메이드의 노력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왕중왕전인 '위믹스 챔피언십(WEMIX CHAMPIONSHIP)'에서 가장 극명하게 드러난다. 2023년 첫선을 보이고 올해도 개최 예정인 이 대회는 단순한 골프 대회를 넘어 '세계 최초의 웹3 기반 스포츠 대회'라는 타이틀을 거머쥐며 위메이드의 선도적인 역할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위믹스 챔피언십'은 상금 지급부터 입장권, 팬 참여 이벤트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전방위적으로 도입하며 웹3 기술이 스포츠 산업 전반에 어떻게 혁신을 가져올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줬다는 평가다.

특히 2023년 대회에서 현금 대신 가상자산 '위믹스'로 상금을 지급한 것은 업계의 판도를 뒤흔든 결정이었다. 2024년 말 미국 PGA 투어와 LIV골프가 공동 주최한 대회가 가상자산 상금을 도입하기 1년이나 앞선 사례로, 위메이드가 얼마나 발 빠르게 미래 기술을 현실에 적용하고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딱딱한 종이 입장권은 위변조가 불가능한 NFT(대체 불가능 토큰)로 탈바꿈했다. 팬들은 대신 단순한 입장권을 넘어 대회의 생생한 기억을 간직할 수 있는 '디지털 자산'을 손에 쥐게 됐다. 이는 팬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소장 가치를 제공하며 기술이 감성적인 영역과도 연결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올해 '위믹스 챔피언십 2024'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투명 사회 플랫폼 '위퍼블릭'이 팬과 선수, 그리고 사회 공헌 활동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했다. 선수 애장품 펀딩 후원 내역, 경기장 내 쓰레기를 줍는 사회 공헌 이벤트 참여 내역 등이 '위퍼블릭'에 투명하게 기록돼 누구나 확인할 수 있게 함으로써, 팬심이 단순한 응원을 넘어 의미 있는 기부와 사회 참여로 이어지는 과정을 블록체인으로 구현했다.

선수들의 마지막 퍼팅 순간을 담은 '더 라스트 볼' 이벤트에서는 실물 상품과 함께 NFT 인증서를 제공하며 온오프라인 경험을 부드럽게 연결했다.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사전 발행된 NFT 입장권 약 4000장이 모두 매진되며 전년 대비 265%라는 놀라운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틀간 약 2만 명의 관람객이 현장을 찾았고, 6천 명이 넘는 팬들이 이벤트에 참여했으며, 위믹스로만 참여 가능한 펀딩에도 3백 명 이상이 동참해 약 3만 위믹스가 모금되는 등, 블록체인 기술이 낯선 기술이 아닌 '함께 즐기고 참여하는 도구'로 받아들여질 수 있음을 입증했다.

사진=위메이드

생활 체육까지 블록체인 확장... '위믹스 오픈 2024'로 공정성·사회 환원 실현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대중화 노력은 엘리트 스포츠에만 머물지 않는다. 지난해 성공적으로 치러진 전국 아마추어 테니스 대회 '위믹스 오픈 2024'는 생활 체육 분야로 블록체인의 접점을 확장한 결과물이다. 전국에서 1374팀, 2500여 명이 참가하며 국내 아마추어 테니스 대회 중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 이 대회에서도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활용 전략은 빛을 발했다.

특히 '위퍼블릭'을 통해 대회 참가 신청을 공개적으로 받은 것이 눈길을 끈다. 경쟁이 치열한 아마추어 테니스 대회 모집 절차에 '공정성'이라는 블록체인의 핵심 가치를 더했기 때문이다. 이는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이 어떻게 실제 생활 영역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더 나은 세상을 향한 랠리의 시작'이라는 슬로건 아래 사회 환원 활동도 적극적으로 펼쳤다. 위믹스로 지급된 수상자 상금의 일부를 '위퍼블릭' 내 다양한 사회 공헌 프로젝트에 직접 후원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블록체인 기술이 단순한 금융 거래 수단을 넘어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는 도구가 될 수 있음을 몸소 보여줬다.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는 이처럼 스포츠라는 강력한 매개체를 통해 블록체인 기술의 가능성을 입증하고, 대중과의 접점을 확대하며 웹3 대중화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 그들의 역할은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넘어, 그 기술이 어떻게 우리 삶에 유익하고 즐겁게 스며들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안내자'이자 '개척자'에 가깝다.

스포츠 경기장에서 시작된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대중화 랠리'는 앞으로도 다양한 분야와 협업하며 계속될 전망이다. 딱딱하게만 느껴졌던 블록체인이 위메이드의 손을 거쳐 우리의 일상 속으로 더욱 자연스럽게 녹아들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