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톺아보기] 美·中 무역 긴장에 수요 우려 확산…WTI 1.54%↓
WTI 배럴당 62.05달러…브렌트유 65.86달러
국제유가가 1% 이상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에 따른 경제적 우려가 수요를 압박한 영향이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0.97달러(1.54%) 내린 배럴당 62.0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6월 인도분은 전장보다 1.01달러(1.51%) 떨어진 배럴당 65.86달러에 마무리됐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 전쟁이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개 회사 PVM의 분석가 존 에반스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전쟁이 유가 변동에 대한 투자 심리를 지배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과 이란 간의 핵 회담과 OPEC+ 연합 내부의 불화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OPEC+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확대 협의체다.
트래디션 에너지의 가리 커닝햄 시장조사 담당 이사는 로이터에서 “미·중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협상이 결렬될 경우 중국산 원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중국 양측에서 협상 진행에 관한 상충된 신호를 보내면서 시장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을 지지하지 않았다.
프라이스 퓨처스의 필 플린 수석 분석가는 “앞으로 24~48시간 내 어떤 결과가 나올지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이란과의 갈등 고조, 중국의 원유 수요 여부 등이 변수”라고 말했다.
한편 OPEC+ 일부 회원국들은 오는 5월 5일 회의에서 두 달 연속 산유량 증산을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이터에 따르면 BNP파리바의 분석가 알도 스판예르는 보고서를 통해 “OPEC+의 공격적인 증산 움직임과 내부 분열 우려가 시장 심리를 약세로 돌려세웠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