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전기차 5만대 눈앞…"도심 충전소·수소공급망 확충 절실"
넥쏘 등 주력으로 보급 확대 추세 불구 서울 내 수소충전소 단 9곳
국내 수소전기차 누적 보급대수가 4만대를 넘어서며 올해 5만대 진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문가들은 수소전기차 대중화 초입에 맞춰 도심 충전 인프라 확충과 수소 공급망 안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수소전기차 누적 등록대수는 3만9216대로, 승용차가 3만7227대(94.9%), 버스 1939대, 트럭 50대로 구성돼있다. 현대차는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디 올 뉴 넥쏘'와 함께 정부의 구매 보조금 확대로 수소차 보급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 중이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충전 편의성과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인프라는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4월 말 기준 전국 수소충전소는 218개소에 불과하다. 지역별로는 경기가 38개소로 가장 많고, 경남 23개소, 충북 22개소 순이며, 서울에는 단 9곳만 운영 중이다.
일부 도심 충전소는 이용자 대기시간을 줄이기 위해 예약제로 운영되고 있지만 내연기관차처럼 편리하게 충전하기에는 부족한 실정이다.
수소 공급망 안정화도 시급한 과제로 꼽힌다. 현재 국내 수소 유통망 관리는 산업부와 한국석유관리원, 한국가스공사 등 여러 부처와 기관이 분산 담당하고 있어 수소에너지 가격 안정화를 위한 총괄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반면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은 수소를 중요 에너지원으로 지정하고 국가 차원의 전담 기관을 통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일본은 경제산업성 산하 자원에너지청에서 수소 정책을 총괄하며, 미국은 에너지부(DOE)에서 관련 정책과 연구개발을 담당한다. 중국도 국가에너지국을 통해 수소를 포함한 신에너지 정책을 총괄 관리하고 있다.
한편 국내 수소전기차는 지난 2018년 넥쏘 출시 이후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해 2년 만인 2020년에 1만대, 2023년에는 3만대를 돌파했다. 특히 올해는 환경부가 승용차 1만1000대, 수소버스 2000대에 총 7218억원의 구매 보조금을 확정함에 따라 5만대 돌파는 물론 보급 가속화가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자동차 전문가는 "수소전기차가 5만대를 넘어 대중화 단계에 진입하려면 충전인프라와 수소가격 등 이용자의 총보유비용 관점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중장기 목표 아래 수소 공급 및 가격 관리 주체를 일원화하고, 전기나 도시가스처럼 국가차원의 수소에너지 전담 기관 신설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호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국 관공서와 정부기관, 공기업 등에 우선적으로 수소충전소를 설치한다면 도심 충전소 개수를 대폭 늘릴 수 있다"며 "이를 통해 수소전기차 이용자 편의가 높아지고, 충전사업자들의 재무상태도 개선돼 확대 가속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