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겹의 마법, 빌리엔젤 날개를 펴다… 크레이프 케이크 명가의 글로벌 도약 선언

2025-04-23     최진홍 기자

홍대 작은 골목길에서 시작된 프리미엄 케이크 하우스 '빌리엔젤'의 이야기는 단순한 디저트 브랜드의 성공담을 넘어선다. 18겹의 섬세한 크레이프 속에 장인 정신을 담아낸 빌리엔젤은 '평화다방'을 운영하는 그레닉스(대표 곽계민)의 날개를 달고, 이제 세계 시장을 향한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최고급 재료에 깃든 파티시에의 혼, 그리고 혁신적인 자동화 시스템을 발판 삼아 그레닉스는 글로벌 디저트 기업으로의 담대한 도전을 시작한다.

사진=회사 제공

2012년, 빌리엔젤은 홍대 1호점의 작은 문을 열었다. 그리고 13년이 지난 지금, 30여 개의 직영점과 가맹점을 운영하며 '프리미엄 케이크 하우스'라는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했다. 특히, 빌리엔젤은 국내 크레이프 케이크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며, 그 특별함을 무기로 케이크 전체 시장으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18장의 얇은 크레이프를 한 겹 한 겹 정성스럽게 쌓아 만드는 빌리엔젤의 크레이프 케이크는 숙련된 파티시에의 손길을 필요로 하는 섬세한 작업이다. 그러나 빌리엔젤은 이 고난도의 제조 과정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 특허를 보유하며 기술력까지 인정받았다. 파티시에의 장인 정신과 혁신적인 기술의 조화는 소비자들에게 깊은 신뢰를 심어주었다.

빌리엔젤의 성장은 단순히 소비자들의 입소문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2023년, 그레닉스는 B2B 사업부를 설립하며 기업 고객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섰고, 이는 놀라운 성장으로 이어졌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GS리테일, CJ푸드빌, 홈플러스, 공차, 대상, 엔제리너스 등 국내 굴지의 대형 유통 및 프랜차이즈 기업에 빌리엔젤의 맛을 공급하며 사업 영역을 성공적으로 확장한 것이다. 최근 발표된 실적은 이러한 노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B2B 사업 부문은 불과 2년 만에 무려 300%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그레닉스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온라인 채널 공략에도 적극적이다. 네이버, 카카오톡 선물하기, SSG닷컴, 쿠팡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넓혔으며, 이마트 자체 브랜드 '빌리엔젤 홈카페'를 통해 대형 마트에서도 빌리엔젤의 케이크를 손쉽게 만날 수 있게 되었다.

그레닉스의 시선은 이미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로 향하고 있다. 생산 설비 고도화에 대한 투자는 이러한 글로벌 진출의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현재 운영 중인 제1~3공장을 통합하여 완전 자동화된 스마트 신공장을 구축함으로써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곽계민 대표는 "기존 수작업 중심의 생산 방식은 인건비 부담이 컸지만, 신공장 구축을 통해 제조, 포장, 출하 전 과정이 자동화되면 생산 시간이 기존 3일에서 단 하루로 단축되어 더욱 신선한 제품을 빠르게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준비도 착착 진행 중이다. 미국 FDA 공장 등록을 완료하며 미주 시장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동남아시아 등 다양한 해외 시장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곽 대표는 "케이크의 신선도를 유지하며 장거리 운송이 가능한 콜드체인 물류 시스템을 고도화하여 수출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국내 생산 공장에서 만든 고품질의 빌리엔젤 케이크를 전 세계 어디든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빌리엔젤의 매력은 단순히 뛰어난 품질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다채로운 제품 라인업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며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핵심 요인이다. 얇은 크레이프와 부드러운 크림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는 시그니처 크레이프 케이크는 밀크, 초코, 딸기, 티라미수, 레인보우 등 다채로운 맛으로 소비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동물성 유크림으로 만든 밀크 크레이프, 네덜란드와 스페인산 코코아 파우더를 사용한 초코 크레이프, 과육이 살아있는 딸기 리플잼의 딸기 크레이프, 그리고 층별로 다른 과일 맛을 느낄 수 있는 레인보우 크레이프는 빌리엔젤의 대표적인 인기 제품이다.

시트 케이크 라인업 또한 풍성하다. 촉촉한 붉은 시트와 크림치즈 프로스팅의 조화가 일품인 레드벨벳 케이크, 신선한 제주 당근과 고소한 피칸이 어우러진 제주 당근 케이크, 깊고 진한 다크초콜릿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데블스 초콜릿 케이크 등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최근에는 100% 우리쌀로 만든 롤 케이크와 휴대성을 높인 캔 케이크를 출시하며 제품군을 더욱 확장했다.

캔 케이크는 밀키허니, 다크초코, 벨지안 초코 크런치, 한라봉, 시나몬 당근, 레드벨벳 등 다양한 맛으로 출시되어 언제 어디서든 빌리엔젤의 프리미엄 케이크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특별한 날뿐만 아니라 일상에서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디저트 라인업 확장을 통해 빌리엔젤은 수건 케이크, 떠먹는 케이크 등 새로운 시도를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

그레닉스는 앞으로 빌리엔젤의 서브 브랜드를 통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빌리엔젤의 높은 품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프리미엄 라인의 고급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확대하여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겠다는 것이다.

곽계민 대표는 "빌리엔젤은 단순히 케이크를 만드는 곳이 아닌, 파티시에의 정성과 장인 정신을 담아 특별한 순간을 선사하는 프리미엄 케이크 하우스"라며 "최고의 재료 선정부터 숙련된 파티시에의 손길, 그리고 효율적인 자체 유통 시스템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하기 때문에 타 브랜드와 차별화된 품질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기업을 제외하고 제조 공장과 높은 소비자 인지도를 동시에 갖춘 디저트 기업은 드물다"며 "이러한 강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진정한 프리미엄 케이크 하우스로 도약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힘찬 포부를 밝혔다. 빌리엔젤의 달콤한 여정은 이제 막 새로운 페이지를 펼치려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