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너지 3개사, 한화에어로 1조3000억원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참여

금감원 지난 17일 유상증자 증권신고서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

2025-04-18     양정민 기자

한화에너지, 한화임팩트파트너스, 한화에너지싱가포르 등 3개사가 예정대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1조30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8일 이사회를 개최해 한화에너지 계열 3개사를 대상으로 한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계획을 최종 의결했다.

지난 2월 한화에어로가 한화오션 지분 매각 대금으로 한화에너지 계열사에 지급했던 1조3000억원이 다시 한화에어로에 환류되는 구조가 확정됐다.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이사가 10월 31일 개최된 '2024 협력사 총회 및 공정거래 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이번 제3자 배정은 한화에어로가 지난 8일 공시한 유상증자 규모 조정의 후속 조치다. 당시 한화에어로는 당초 3조 6000억원으로 계획했던 유상증자 규모를 2조 3000억원으로 축소하고 차액인 1조 3000억원을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조달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매각대금이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세 아들이 대주주로 있는 한화에너지 계열사의 승계 자금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한 우려를 종식시키고자 한 결정이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가 117만1584주로 가장 많은 주식을 배정받았다. 한화에너지싱가포르 38만419주, 한화에너지 16만3천37주 순이다. 총 171만5천40주가 배정됐으며 주당 인수가격은 75만8000원으로 할인 없이 책정됐다. 향후 진행될 일반 주주 대상 유상증자에서는 15%의 할인율이 적용될 예정이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지난 17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유상증자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고 공시했다. 정정 신고서에 담은 투자자 보호와 관련한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 10일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가 새롭게 접수됐으므로 엄격한 심사 원칙을 견지하되 자금 조달 일정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며 "지난해 두산로보틱스 합병 건과 같은 기준으로,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 판단에 필요한 정보가 충분히 기재돼야 하고, 그 내용이 주주에게 전달되는 소통 과정과 절차가 지켜져야 한다"고 언급했다.

또 "부족함이 있다면 횟수와 관계없이 증권신고서를 정상적으로 작성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화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4월 내 1조3000억원 원상 복귀 완료'라는 시장과의 약속을 준수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라며 "한화에너지 계열 3사는 오는 28일 거래대금을 납입하고 거래를 종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