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HDC현산, 1조 규모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놓고 맞대결
6월 시공사 선정 예정 포스코, ‘초대형 복합개발 경험’ 내세워…HDC현산, 기존 사업 연계한 ‘용산 타운’ 제시
서울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놓고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맞붙었다. 예상 공사비가 1조원에 달하고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만큼 양사는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치열한 수주전을 펼칠 전망이다.
1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이날 마감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입찰에 포스코이앤씨와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여했다. 조합은 6월 중 조합원 총회를 열어 최종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은 용산구 한강로3가 일대에 지하 6층~지상 38층, 빌딩 12개 동, 아파트 777가구, 오피스텔 894실, 판매·근린생활·업무시설 등을 건설하는 초대형 복합개발 프로젝트다. 예상 공사비는 9558억원이다.
특히 전면1구역은 서울시가 추진하는 용산국제업무지구와 맞닿아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용산국제업무지구는 2000년대 ‘단군 이래 최대 개발사업’ 불리며 개발이 추진됐으나 2008년 외환위기로 무산됐다. 이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복귀하면서 개발에 다시 속도가 붙었다.
앞서 시는 용산국제업무지구를 건축물 용도와 밀도 규제가 없는 화이트존인 '도시혁신구역'으로 지정하고, 지구 내 모든 필지의 고밀 복합개발을 유도해 용산국제업무지구가 글로벌 비즈니스 허브로 성공적으로 발돋움하도록 개발 전략을 수립한 바 있다. 용산정비창 부지(49만5000㎡)에는 최고 100층 랜드마크를 비롯해 대규모 업무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전면1구역이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만큼 양사의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는 입찰전부터 참여 의사를 밝히며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다.
용산 터주대감 HDC현산, ‘용산타운’ 청사진 제시
HDC현대산업개발은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세계적인 기업들과 손잡았다. 우선 건축 설계는 서울포레스트, 나인원 한남, 반포 래미안원베일리 등을 설계한 미국의 SMDP가 맡는다. 구조 설계는 구조설계 전문 회사인 LERA의 설계를 도입할 계획이다. 조경 부문은 삼성물산 리조트부문, 리테일 마스터플랜은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인 CBRE코리아와 협업한다.
'용산 터주대감'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수주를 통해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국내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대형 건설사 중 유일하게 용산구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2005년 용산역을 개발하고 복합쇼핑몰인 HDC아이파크몰에 본사를 입주시켰다. 이번 수주를 통해 자사가 참여하고 있는 용산철도병원부지 개발사업, 용산역앞공원 지하화개발사업 등과 연계해 'HDC용산타운'을 조성할 계획이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단독 개발이 아닌, HDC현대산업개발이 이미 설계부터 시공, 운영까지 맡고 있는 '용산역 전면공원 지하공간 개발사업'과 '용산철도병원 부지 개발사업' 등과 맞물려 용산 국제업무지구 전체의 입체적인 도시공간으로 연계되는 핵심 축"이라며 "일본 도쿄의 아자부다이 힐스나 롯본기힐스처럼 도시 전체의 기능과 미관을 통합하는 세계적인 명소로 완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 초대형 복합개발 경험 강조…자사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 적용
이에 맞서 포스코이앤씨는 글로벌 건축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Studio)와 협업해 ‘맞춤형 특화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엔스튜디오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 싱가포르 복합업무단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등의 설계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한남4구역 시공사로 선정된 삼성물산과 협업한 바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다수의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전면1구역을 새로운 글로벌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는 부산 해운대 101층 높이의 ‘해운대 엘시티’, 서울 ‘여의도 파크원’과 ‘더현대 서울’ 등 고층 건물을 시공한 경험을 내세웠다. 축적된 시공 노하우와 복합개발 사업 경험을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에 반영시켜 도시정비사업 강자로서의 역량을 다시 한번 발휘할 계획이다.
또한 전면1구역에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티에르'를 적용함으로써 차별화된 브랜드와 사업조건을 제안할 계획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은 오랜 기간 준비한 포스코이앤씨의 전략 사업으로, 여의도 파크원, 송도 국제업무지구 등 초대형 복합개발 경험을 토대로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을 글로벌 랜드마크로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