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틱스·루닛·엔젤로보틱스"…KAIST, 스타트업 '상장' 4년간 20곳 달해

총 기업가치 10조원 돌파…창업 승인절차 간소화 등 적중

2025-04-14     윤국열 기자

최근 4년 동안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20개 기업이 거래소에 상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KAIST에 따르면 지난해 한 해에만 엔젤로보틱스와 토모큐브 등 바이오·로봇분야 스타트업 4곳이 상장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창업 실적은 연평균 110건에 달하며 총 기업가치는 10조원을 돌파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가 개발한 이동형 양팔로봇. 출처=카이스트

이 같은 성과는 교원 창업심의, 총장 승인절차 등의 단계를 폐지하는 등 창업 승인절차를 간소화했고 학생창업시 휴학 가능기간을 기존 4학기에서 무기한으로 연장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패스트 프로토타이핑'(Fast Prototyping) 등 창업 프로그램을 통해 평균 2년 걸리던 시제품 제작기간을 6개월로 단축한 것도 한몫을 다했다.

창업 실적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 2023년 말 기준 창업기업 수는 1914개, 총 자산규모 94조원, 총 매출 규모 36조원, 총고용 인원은 6만 1230명에 각각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최초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한 기계공학과 오준호 석좌교수가 창업한 로봇 플랫폼 전문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는 2021년 2월 코스닥에 입성해 현재 5조원의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인 루닛은 KAIST 출신 6명이 2013년 설립한 국내 최초 AI 벤처회사로 암 검진과 치료 영역에서 초기 진단·맞춤형 치료 솔루션을 연구중이며 2022년 7월 코스닥에 상장해 시가총액은 1조 5000억원에 달한다.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가 2017년 창업한 '엔젤로보틱스'는 보행 재활치료, 근력 증강 등을 연구중이며 지난해 3월 코스닥에 상장해 현재 시총은 4200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배현민 카이스트 창업원장은 "일자리 창출과 성장동력의 발굴 육성이라는 국가과제 실현을 위해 기술창업 생태계의 성공적인 모델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