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억대 연봉 사외이사 15곳…1위는 삼성전자

유니코써치, 2024년 기준 기업 사외이사·상근 감사 보수 분석

2025-04-02     김효경 기자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국내 주요 300대 대기업에서 활동하는 사외이사의 작년 평균 급여가 재작년보다 2% 정도 늘어난 5800만원대인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전자는 1인당 평균 급여액 1억8333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글로벌 헤드헌팅 전문기업 유니코써치는 국내 주요 300대 기업의 사외이사 및 상근 감사 보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국내 300대 기업에서 활동한 사외이사 인원은 1045명으로, 2023년(1030명) 때보다 15명 늘었다.

300개 대기업 사외이사의 평균 보수가 1년새 많아진 곳은 144곳으로 절반에 육박하는 48% 수준을 보였다. 반면 89곳(29.7%)은 줄었다.

특히 억대 보수를 받은 사외이사는 6.9%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총 15곳에서 72명이 지난해 평균 보수 1억원을 넘겼다.

사진=유니코써치

평균 보수가 가장 곳은 기업은 삼성전자로 조사됐다.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작년 한 해 총 6명의 사외이사에게 11억 원이 넘는 보수를 지급했다. 산술적인 1인당 평균 급여액은 1억8333만 원으로 국내 대기업 중에서는 가장 높았다.

이어 ▲SK하이닉스(1억5933만원) ▲SK텔레콤(1억5676만원) ▲포스코홀딩스(1억2700만원) ▲현대자동차(1억2000만원) ▲삼성물산(1억1420만원) ▲SK가스(1억1225만원) ▲NAVER(1억1200만원) ▲SK이노베이션(1억1200만원) ▲현대모비스(1억820만원) ▲CJ대한통운(1억467만원) ▲삼성생명(1억365만원) ▲삼성바이오로직스(1억250만원) ▲LG전자(1억200만원) ▲SK네트웍스(1억50만원) 등도 지난해 기준 사외이사 보수 1억 클럽에 가입했다.

평균 보수 1억원 이상 기업 가운데는 SK·삼성 계열사 비중이 높았다.

300대 기업 전체로 보면 사외이사 1045명의 연간 보수 총액은 전년보다 3.6% 증가한 612억2199만원으로, 1인당 평균 급여는 5859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5000만원 이상 보수를 받은 인원은 전년보다 1.1%포인트 증가한 53.9%였다. 4000만원대는 14.6%, 3000만원대 17.4%, 2000만원대 8.6%, 1000만원대 5.4% 등으로 나타났다.

정경희 유니코써치 전무는 “같은 대기업이라 해도 사외이사 급여는 회사별 편차가 크다”며 “사외이사 역시 일정 수준 이상의 보수를 받을 경우 지배구조의 투명성 강화와 주주 신뢰 차원에서 개인별 급여를 공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