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2회 내 나라 여행박람회 개막…전국 각지 매력 담은 여행지 총출동

260여 개 부스, 120개 기관·업체 참여 인공지능 여행 학술대회도 개최

2025-03-27     서다예 기자
‘제22회 내 나라 여행 박람회’를 찾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서다예기자

“5월 연휴 기간에 가족들과 국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마침 여행박람회가 열린다고 해 방문했어요. 평소 가고 싶었던 국내 다양한 지자체의 관광상품을 한눈에 볼 수 있고, 참여 행사도 다양해서 아이들도 너무 재밌어해요.”

27일 오후 ‘제22회 내 나라 여행박람회’에서 만난 주부 김모씨(38세)는 현장을 둘러보며 이처럼 말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협회가 주관하는 ‘제22회 내 나라 여행박람회’는 전국 각지의 매력을 담은 다양한 여행 정보와 관련 상품을 제공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여행 전시로, 첫날부터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번 박람회에는 ▲경상남도 ▲국가유산청 ▲부산광역시 ▲제주특별자치도 ▲전라남도 ▲인천광역시 등 120여 개 기관과 관광사업체가 참가했다. 박람회는 총 3개의 전시관에 나눠 꾸며졌다.

올해 박람회는 ‘여행을 플레이(PLAY), 지역을 리플레이(REPLAY)’ 주제로 진행되며 부스는 미식여행, 엑티비티여행, 지역체류형여행, 역사문화여행 등 총 4가지 부문으로 구성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는 6개 지역을 대표하는 18개 양조장이 참여해 전통주 만들기 등 독특한 체험 관광을 홍보하는 주(酒)토피아 특별관을 조성했다. 구체적으로 특별관 입구에 위치한 체험장에서는 매일 오후 2시 누룩, 막걸리, 전통 다식 등을 명인과 함께 만드는 행사를 진행한다.

천연 벌꿀을 활용한 와인 양조장을 운영하는 ‘아이비허니’ 관계자는 “한국의 전통주를 홍보하기 위해 내 나라 여행박람회에 이번에 처음 참가하게 됐다”라며 “행사를 계기로 대한민국 1호 양봉 명인을 알릴 수 있게 되어 기쁘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 양평에 있는 꿀벌 농장에서 양조 체험을 진행하는데 주말과 연휴 기간, 많은 분이 찾아주시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관람객들이 누룩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서다예기자

다양한 체험 거리도 준비됐다. 제1 전시관에 자리한 무대에서는 ‘테마여행 색판 뒤집기’(28일), ‘내나라 골든벨’(28일), ‘모두를 위한 여행 OX퀴즈’(29일), ‘걷기 여행 만보기 콘테스트’(30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아울러 버블쇼, 한복쇼, 드로잉쇼 등 다채로운 공연도 펼쳐진다. 이외에도 전시장에 마련된 부스에서 사진을 찍어 인스타그램에 게시하는 ‘촌캉스 인증샷 이벤트’와 각 부스를 돌며 스탬프를 모아 경품 추천에 참여하는 ‘스탬프 투어’ 등 이벤트도 있다.

친구들과 함께 박람회를 찾은 대학생 이다희(23)씨는 “여행박람회에 방문한 건 처음인데, 생각보다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아, 즐겁게 둘러보고 있다”라며 “항상 시간이 나면 해외여행을 어디로 떠날지 궁리했는데,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국내 여행에 대한 관심이 한층 높아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제22회 내 나라 여행 박람회’ 축사를 하고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서다예기자

27일 오후에 열린 개막식에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경수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 이진석 한국여행업협회 회장, 이상민 한국관광공사 국민관광본부장 직무대행 등이 참석했다. 축사를 맡은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요즘 지역이 인구 소멸 위기로 힘들다고 한다”라며 “그 어느 때보다 지역의 활력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러 전문가가 인구 소멸 위기 극복과 지역 활성화를 견인할 수 있는 무기를 관광에서 찾고 있는데, 이번 박람회에서 관광으로 지역 인구를 확보할 수 있을지 그 가능성을 직접 경험해보길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이경수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은 “13년 만의 강추위를 이겨내고 이번 주부터 벚꽃, 개나리 등 봄소식이 남쪽부터 전해지고 있다”라며 “이제는 서울·수도권 주민들도 봄꽃을 찾아 남쪽으로 여행을 떠날 때”라고 했다. 또한 “이제는 지자체도 단순한 명소 방문을 넘어 한층 더 깊이 있는 스토리가 있는 여행을 제공해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개막식 이후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등 내빈은 3개 전시관을 함께 둘러보며 각 지자체 관계자를 비롯한 부스 참여자들과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부산광역시 관계자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서다예기자

제3전시장에서는 국내 여행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는 컨퍼런스도 진행된다. 첫날인 27일에는 최근 하나의 기업 문화로 자리잡은 휴가지 원격근무(워케이션) 학술대회가 열렸다. 컨퍼런스에는 부산광역시, 대구광역시, 충청남도 등 다양한 지자체 관계자와 여행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워케이션 동향과 혜택 등에 대해 발표했다.

부산광역시 관계자는 “ESG 경영이 화두가 되며 워케이션을 찾는 기업, 단체들이 늘고 있다”라며 “지자체가 운영하는 워케이션 프로그램이 인구 소멸 문제의 좋은 방안이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실제 한국의 인구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행정안전부가 5년에 한 번 정하는 인구감소지역은 전국 229개 시군구 중 89개로 이들 지역은 심각한 인구 감소로 기피 시설까지 고려하는 상황이다.

중소기업 ‘얼리페이’를 운영하는 장환성 대표는 “워케이션 장기적 문화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라며 “특히 재정 여력이 약한 중소기업에 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꾸준한 지원이 절실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역 주민과 특색에 맞게 더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면 좋을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28일에는 ‘인공지능으로 변화하는 관광산업의 패러다임’을 주제로 인공지능 여행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아울러 29일과 30일에는 새로운 도전을 꿈꾸는 60세 이상 장년층을 위한 ‘꿈꾸는 여행자’ 짧은 영상 제작 수업을 지원한다.

한편, ‘제22회 내 나라 여행박람회’는 서울 강남구 세택(SETEC)에서 30일까지 4일간 열린다. 현장 티켓팅을 통해 입장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5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