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소비주, 지금이 투자 적기···불확실성 속 장기적 반등 예상”[ER 인터뷰]
미래에셋운용 글로벌리서치센터 양승직 선임매니저
“인플레이션이 온전히 회복하고 있는 지금이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 소비주에 투자하기 가장 좋은 시점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글로벌리서치센터 양승직 선임매니저가 이코노믹리뷰와의 인터뷰에서 차후 미국 소비주 전망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양승직 선임매니저는 지난달 18일 미래에셋운용이 신규 상장한 ‘TIGER 미국소비트렌드액티브 ETF(0015K0)’의 출시 및 운용 과정에 모두 참가했다.
‘TIGER 미국소비트렌드액티브 ETF’는 급변하는 글로벌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에서 MZ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부상하며 빠르고 다채롭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의 성장성에 주목한다.
주요 투자 종목에는 미국 대표 후불결제 서비스 기업 어펌홀딩스(Affirm Holdings), 미국 최대 음식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DoorDash), 미국 최대 이커머스 웹사이트 제작 플랫폼 소피파이(Shopify), 러닝 트렌드로 급성장 중인 온홀딩스(On Holding), 지중해식 레스토랑 체인 카바 그룹(Cava Group) 등을 편입해 미국 소비 트렌드의 최신 흐름을 반영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이어지는 관세 정책, 무역 전쟁 등 불확실성이 커지며 미국은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미국의 대표 소비심리지수인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의 경우 지난 3개월 동안 16.1포인트 하락하는 등 코로나19 시기에 준하는 위축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미래에셋운용은 미국의 실제 경제지표가 견조한 점과 연준이 금리 인하 국면에 진입해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소비 시장은 장기적으로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Q: 트럼프 행정부 집권 이후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럼에도 올해 미국 소비주 전망을 밝게 보는 이유는?
A: 현재 미국 소비는 대대적인 회복 국면에 들어서 있다. 앞서 미국 소비심리가 위축됐던 코로나 시기와 현재의 상황은 다르다. 당시에는 세계 중앙은행들이 유동성을 시장에 풀면서 역사적으로 사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물가 상승률이 높았다. 이후 2022년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터진 이후에는 음식료 물가와 에너지 가격이 동시에 상승하는 질이 안좋은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
이러한 나쁜 인플레이션은 소비자들이 회피가 불가능하다. 다만 지금은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정상화되고 있다. 정상화되는 속도가 느리고 고용까지 잘 되는 현재와 같은 좋은 인플레이션은 전자와 비교했을 때 소비자들이 느끼는 압박감이 훨씬 덜하다.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로 인해 무역 분쟁이 일어나서 수입품 물가가 올라간다 해도 소비자들이 회피가 가능하다. 실제로 관세 영향이 있었던 2018년에도 미국 소비는 관세에 영향을 안 받는 품목으로 이전이 됐다. 때문에 2018년 트럼프 1기 때와 비교해서 주식시장에 가해질 충격도 훨씬 적고, 미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국면에 들어와있는 만큼 무역 전쟁이 큰 리스크 요인은 아니라고 본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공약 중 하나가 개인 혹은 기업의 소비세 인하다. 아직 시장에서는 얘기가 잘 안 나오고 있지만, 소비세 인하와 관련된 계획이 구체화되는 것도 미 소비 섹터 상승 요인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Q: 미래에셋운용에서 이번 ‘TIGER 미국소비트렌드액티브 ETF’를 출시하게 된 배경은?
A: 보통 투자자 입장에서 ‘성장에 투자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은 미국의 기술주에 투자를 하는 게 일반적이다. 사실 미국의 소비 시장이 굉장히 크고, 그 안에 성장성이 높은 기업들이 많은데도 투자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방안이 현재로서는 없다.
이에 당사의 미국소비트렌드액티브는 매출이 약 10% 중후반대, EPS는 20% 중후반대인 기업들로 편입 종목을 구성했다. 나스닥 지수보다 각각 10% 정도 더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이다.
Q: 액티브 운용 과정에서 대안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A: 미국 MZ들의 소비 성향은 우리나라 MZ들과 다르게 미국에 대해 굉장히 긍정적이다. 저희 윗세대인 베이비부머나 X세대들보다도 더 긍정적이다. 대신 소비가 굉장히 빠르게 변하는 특징이 있다. SNS 등으로 자신의 취향을 확인하다 보니 기업의 펀더멘탈 측면에서 업계를 주도하는 기간이 짧고, 트렌드도 굉장히 빨리 변한다. 패시브하게, 시총 혹은 브랜드 인지도 상위의 기업에만 무분별하게 투자하는 방식은 MZ가 소비의 주축이 된 현재와는 맞지 않다.
이같은 트렌드와 시장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당사는 대안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1차적으로는 대안 데이터를 모니터링해서 상호성이 좋은 회사를 필터링하고, 2차적으로는 저희 액티브 조직이 그 안의 개별 기업을 분석해 최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일반적으로 운용사에서 투자에 활용되는 정보들은 주가, 거래량, 재무정보 등 전통적으로 활용되는 데이터들이다. 다만 저희는 소비 영역 내 결제 건수, 매장 방문수, 구매의사 설문조사 등을 나타내는 대안 데이터들을 활용해 더욱 빠르게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 적응해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전략을 짰다.
액티브 영역에서 투자에 대안 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전략은 저희가 시장에서 처음이다. 물론 개별 액티브 하우스들도 어떤 주식을 운용할 때에는 대안 데이터를 참고하기도 하겠지만, 펀드 운용 전략에서 핵심적으로 대안 데이터를 활용하는 펀드는 ETF 중에서는 미래에셋운용이 처음이다.
Q: 앞으로 미래에셋운용에서 준비하고 있는 액티브 ETF 계획이 있다면?
A: 올해를 기점으로 미국 소비 트렌드 이외의 다른 펀드들도 출시할 계획이다. 그간 액티브 ETF들이 메타버스나 AI 등 기술주와 관련된 섹터들로 상장이 많이 됐었는데, 이번에 좀 특이하게 미국 소비 쪽으로 섹터를 다변화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액티브 ETF들이 출시가 될 예정이니, 미국소비트렌드액티브 ETF 이외의 다른 액티브 ETF도 지켜봐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