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환자 낙상 예방, 의사∙환자 대화 자동 요약”

‘메디컬코리아 2025’ 개막…’AI 맞춤형 헬스케어, 일상이 되다’ 주제로 열려

2025-03-20     이혜진 기자

국내 최대 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 ‘키메스 2025’가 20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23일까지 열리는 행사에서 국내외 1450여개 업체는 약 3만7000개 제품을 선보였다.

올해 키메스의 주제는 ‘인공지능(AI) 기반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이제 일상이 되다’다. 참여사들은 인공지능(AI)을 접목해 의료현장 편의를 향상하는 제품들을 소개했다.

전문가들도 AI를 주제로 발표 무대에 올랐다. 개막식에서 첫 기조 연설을 한 알리스테어 어스킨 에모리헬스케어 최고정보책임자(CIO)는 환자 치료 경험 개선 등을 위한 생성형 AI 기술의 적용 사례와 미래 전망에 대해 강연했다.

정원석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센터장이 키메스 2025에서 ‘디지털의료기기 로봇·AI, 사이버보안’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사진=이혜진 기자

알리스테어 CIO는 “보건의료 산업에 AI가 도입되려면 안타깝게도 17년 정도 걸린다”며 “다행히 속도를 내 이미지 진단과 치매진단 등 AI 활용 시스템의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 17년은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으로 개발할 제품으론 입원 환자의 낙상 위험을 예측하고 관리하는 AI카메라와 외국인 환자에게 의사 설명을 바로 번역하는 AI서비스를 꼽았다. 이미 회사에서 ▲AI 챗봇을 도입해 환자와 의료진 간 소통 개선 ▲AI를 활용한 환자 낙상 예방 기술 ▲의사와 환자 대화를 자동으로 기록하고 요약하는 ‘앰비언트 리스닝’ 등을 구축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과 이주영 개혁신당 의원도 키메스에 참석했다.

박 차관은 “AI는 광범위한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 변화를 촉발하고 있다”며 “전문가의 영역을 넘어 일상에서 건강 정보 등을 정밀하게 분석해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수준까지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후 포럼에선 정재호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양자컴퓨터가 생명과학과 헬스케어 분야에 가져올 혁신’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정 교수는 “양자컴퓨터와 고성능컴퓨터의 기능을 섞으면 산업 생산성을 가장 고도화할 수 있는 분야가 바로 신약개발”이라며 “양자컴퓨팅이 AI와 융합되면 난치성 질환 환자들을 정밀하게 치료하는 것도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이날 전시회에서는 ‘디지털의료기기 로봇·AI, 사이버보안’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도 열렸다.

정원석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센터장은 “최근 보안 사고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어 모든 전자 의료기기가 보안사항을 만족할 수 있게 준비해야 한다”며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9년부터 의료기기의 사이버 보안에 대한 자료 제출을 의무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