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수출, 전년比 1% 증가한 526억달러...반도체 수출은 3%↓

2025년 2월 수출입 동향 한 달 만에 '수출 플러스' 전환 범용제품 가격 하락에 반도체 수출은 감소 자동차·바이오의약품, 수출 성장 견인

2025-03-01     김호성 기자
인천항만. 사진 출처 = 인천항만공사

지난달 수출이 526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 증가했다. 역대 2월 수출액 기준으로 두 번째로 높은 규모다. 한 달 만에 수출 증가 전환,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

2월 수출 성장을 견인한 것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바이오 의약품이다. 반면 반도체의 실적은 악화됐다.

앞선 1월에는 설 연휴와 임시 공휴일로 조업일수가 줄며 수출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하고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이 같은 내용의 2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했다.

2월 수출액은 526억달러로 지난해 2월 대비 1% 늘었다. 한국 수출은 2023년 10월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이 플러스로 전환된 뒤 지난해 12월까지 15개월 연속 플러스 기록을 이어왔지만, 지난 1월에 플러스 기조가 끊어졌다. 이어 한 달 만에 수출이 다시 플러스 성장으로 돌아선 것이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2월 96억 달러로 집계됐으며, 전년 대비 3% 감소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 1월까지 9개월 연속 100억 달러를 넘기면서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그렇지만 2월 들어 그 흐름이 깨졌다.

인공지능(AI) 산업에 쓰이는 고대역폭 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의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범용 메모리 반도체인 DDR4, 낸드 등의 고정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산업부는 분석했다.

실제로 메모리 반도체 고정 가격은 작년 같은 달 대비 큰 폭으로 감소했다. DDR5 16Gb(기가비트), DDR4 8Gb, 낸드 128Gb 가격은 각각 지난해보다 7.5%, 25%, 53.1% 떨어졌다.

양대 수출 품목으로 꼽히는 석유제품 수출도 부진한 실적을 이어갔다. 석유제품 수출은 39억달러로 전년 2월 대비 12.2% 감소했다. 전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휘발유, 경유 국제 제품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0% 이상 하락하고, 주요 정유사의 정기 보수 일정으로 생산 물량이 감소한 탓이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보다 17.8% 늘어난 61억달러로 집계됐다.

하이브리드차 수출이 지난해보다 74.3% 증가하면서 전체 자동차 수출 증가세를 견인했다. 자동차 수출은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간 증가율이 마이너스였다가 이번에 다시 증가율이 플러스로 돌아섰다.

15대 주력 품목 중에서는 자동차를 포험해 컴퓨터 SSD, 무선통신, 바이오헬스 등 총 4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컴퓨터 SSD 수출은 지난해 2월 대비 28.5% 증가한 8억 달러로 14개월 연속 증가했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은 전년도 2월 대비 42.3% 증가한 15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플러스로 전환됐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바이오 의약품 수출(45.5%)이 늘며 16.1% 증가한 14억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양대 시장인 대(對)중국·미국 수출 실적이 모두 100억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대중국 수출은 지난해보다 1.4% 감소한 95억달러였고, 대미국 수출은 같은 기간 1% 증가한 99억달러로 집계됐다.

2월 수입은 483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0.2% 늘었다. 

품목별로는 원유(-16.9%), 가스(-26.7%), 석탄(-32.8%) 수입이 감소하며 에너지 수입이 21.5% 감소했다.

반면, 에너지 외 수입은 7.4% 증가해 389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도체 장비(24.7%), 석유제품(4.4%) 등의 수입은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대비 4억5000만달러 증가한 4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2월 흑자 규모가 1월 적자폭(-19억 달러)을 크게 초과하면서, 1~2월 무역수지 누계도 2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의 무역수지는 2023년 6월 이후 작년 12월까지 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나, 지난 1월 적자 전환한 바 있다. 무역수지는 1월 적자로 돌아선 이후 한 달 만에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2월에는 1월 주춤했던 수출이 반등하면서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를 동시에 달성했다"며 "최근 미 신행정부의 연이은 무역·통상 조치 발표에 따라 한국 수출을 둘러싼 대외 불확실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의 수출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