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 1월 거래량 17만대…전년 대비 17%↓

현대차·기아 선두 지켰음에도 판매 '삐끗'…제네시스 유일하게 선전 볼보, 11% 성장하며 수입차 부분 자존심 지켜

2025-02-11     양정민 기자
현대자동차 인증중고차 양산센터. 사진=현대자동차

국내 중고차 시장이 올해 첫 달부터 하락세를 보였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는 1월 차량 등록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중고차 실거래 대수는 17만5412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1% 급감했다고 11일 밝혔다. 전월과 비교해도 6.4% 감소한 수치다.

국산 브랜드 실적을 보면 기아가 4만4388대로 선두를 지켰으나 전년 동기 대비 16.6% 감소했다. 현대자동차는 4만3385대로 기아와 비슷한 수준의 감소율(-16.2%)을 기록했다. 쉐보레는 1만261대로 3위를 차지했다.

제네시스 GV60. 사진=현대차그룹

제네시스의 선전은 주목할 부분이다. 제네시스는 7083대가 거래되며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기록했다. 르노코리아는 19.4% 감소하며 주요 브랜드 중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벤츠가 6569대로 1위를 차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했다. BMW는 5942대로 2위를 기록했고 아우디가 1893대로 뒤를 이었다. 수입차 상위 10개 브랜드 중 볼보만이 11.3%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였다.

개별 모델별로는 기아 모닝이 3467대로 국산차 중 가장 많이 거래됐고 현대 그랜저 2925대, 쉐보레 스파크 2888대 순이었다. 수입차에서는 벤츠 E클래스(5세대)가 1987대로 최다 거래를 기록했다.

기아가 5일 출시한 모닝의 상품성 개선 모델 '더 뉴 모닝'. 사진제공=기아

연료별 거래량을 살펴보면 휘발유차가 8만6768대로 가장 많았고 경유차 3만7890대 LPG차 1만2751대가 뒤를 이었다. 특히 전기차는 3300대가 거래되며 전년 동기 대비 29.8% 증가해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였다.

중고차 구매 연령대는 50대가 3만5023대로 가장 많았고, 40대(3만4897대), 30대(3만859대)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남성이 10만1246대, 여성이 3만8778대를 구매해 남성 구매 비중이 72.3%를 차지했다.

다만 경기 불안정, 트럼프 철강 관세 강화 등의 요인으로 중고차 시장의 강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인국 케이카 사장은 "금리 인상과 경기 불안으로 지연됐던 중고차 수요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신차 대비 합리적인 가격이 부각되면서 수요 증가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