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지분 추가 매입… 김동관 지배력 강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지분 42%로 확대…조선·해양 사업 시너지 기대

2025-02-10     양정민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엔진부품신공장 전경. 출처=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약 1조 3000억원 규모의 한화오션 지분을 추가 매입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일 이사회에서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가 보유한 한화오션 지분 7.3%(각각 5.0%, 2.3%)를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주당 5만8100원에 거래되며 다음 달 13일 주식 취득이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매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한화오션 지분율은 연결 기준 34.7%에서 42.0%로 확대된다. 특히 한화오션 지분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일원화되면서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오션이 건조한 대형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 시운전 모습. 사진=한화오션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에 1억 달러를 투자하며 해양 방산 시장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 강화를 요청하면서 글로벌 시장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번 매입은 2023년 5월 계열사 4개사가 대우조선해양 유상증자에 참여해 분산 취득했던 49.3% 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집중하는 과정의 일환이다.

지분을 매각하는 한화임팩트파트너스와 한화에너지는 매각 대금을 신규 사업 투자와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기존 지상 방산 중심의 견고한 사업 포트폴리오에 더해 이번 지분 인수로 조선·해양 사업까지 확장하게 됐다”며 “장기 사업 잠재력이 큰 조선·해양 부문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방산 및 조선·해양 기업으로의 비전을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