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지난해 영업이익 5754억원…전년비 74.4%↓
전년 대비 매출 24.1%, 영업이익 73.4% 감소 2025년 매출 5~10% 성장 전망 투자는 전년 대비 20~30% 축소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754억원으로 전년 대비 73.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25조61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4.1% 감소했다.
4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255억원(338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6조451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9.4% 줄었다. 이 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세액공제 금액은 3773억원으로, IRA 세액공제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6028억원이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 EV 일시적 둔화 지속·ESS 견조한 성장세 전망”
24일 LG에너지솔루션 이창실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실적 설명회를 통해 “한 해 동안 북미 지역 판매는 전년 대비 증가하였으나 유럽 시장 역성장, 메탈 가격 약세에 따른 판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전사 매출은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며 “영업이익의 경우 가동률 저하와 신규 공장 초기 양산에 따른 고정비 부담으로 전년 대비 73%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지난해 미국 GM JV 2기, 인도네시아 현대차 JV, 캐나다 스텔란티스 JV 등이 셀·모듈 생산을 성공적으로 시작했다”며 “EV 사업에서 파우치형 LFP CTP, 고전압 미드니켈, 원통형 46시리즈 신규 제품의 대규모 공급계약은 물론 ESS 사업에서도 북미 전력망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외부 전문 기관과 시장 수요를 종합해 볼 때 글로벌 배터리 시장은 용량 기준 20% 중후반대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V 시장의 경우 당분간 일시적 수요 둔화는 지속되고, 보조금 정책 변경 등 소비자 심리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정책 변화도 예상되지만 반대로 주요국 내 ‘선진입 효과’가 뚜렷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등 핵심 시장에서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심화되면서 고율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선제적으로 시장을 개척해 온 기업들이 큰 수혜를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뜻이다.
ESS 시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예상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요 국가들의 ‘에너지 안보’ 기조 강화로 권역별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AI 기술 고도화로 데이터센터 확산이 가속화되어 ESS 수요도 크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내년부터 미국이 중국산 ESS 배터리에 대한 수입 관세를 상향 조정할 예정으로 북미 현지 수요가 더욱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장·단기 중점 추진 전략 발표…투자는 전년 대비 20~30% 축소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시장 변동성 선제적 대응과 펀더멘털 경쟁력 강화 등 장·단기 중점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우선 단기적으로는 시장 변동성 선제적 대응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능력 확대는 보수적인 예측에 기반해 유연하게 조절하고 필수적인 투자 외 시급성이 낮은 투자의 집행 시기는 이연시켜 재무 건전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기존 공장도 최대한 활용해 유럽 공장의 운휴라인은 지난해 수주한 LFP·고전압 미드니켈과 같은 신규 조성 제품 양산에 활용하고, 중국 공장 또한 원통형 등 표준화 제품의 신규 판매처를 확대해 가동률을 높여 나갈 예정이다.
중장기적으로 EV 사업에서 프리미엄 하이니켈부터 고전압 미드니켈LFP 등 중저가 제품까지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ESS 사업에서도 고용량 LFP 셀과 SI 역량을 기반으로 부가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구조적 원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염가 소재 기술 개발과 핵심 원재료 공급망 지분 투자 등 근본적인 재료비 절감 노력을 지속해 나간다. 또 황화물계 전고체 전지도 연내 파일럿 라인을 구축하는 등 신기술 개발과 사업 다각화도 차질없이 준비해나간다는 입장이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2025년 매출은 5~10%의 성장을 목표한다”고 밝혔다. 메탈 가격 하향 안정화로 배터리 가격 상승은 제한적이나 스텔란티스 JV‧혼다‧JV 등 신규 공장가동과 46시리즈 등 고부가가치 신제품 출시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생산시설 투자는 신증설 투자 속도를 조절하고 기존 생산 거점 활용도를 높여 전년 대비 20~30% 축소하여 집행할 계획이다. 올해 IRA 세액공제 수혜 규모는 등 북미 신거점 가동 시작 등에 따라 전년 대비 40% 증가한 45~50GWh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