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셋값, 절반 이상 자치구에서 하락세 지속

강동·송파 전셋값 7~8주 연속 하락…대규모 공급 영향 연립·다세대 전세도 전월 대비 1.9% 하락

2024-12-30     박영규 기자
서울 시내 아파트 신축 현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25개 자치구 중 절반 이상에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규모 신규 공급과 정치적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2월 4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보합세(0.00%)를 기록했지만, 25개 자치구 중 절반 이상인 13개 자치구에서 하락세가 이어졌다.

특히 강동구와 송파구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강동구는 0.03% 하락하며 7주 연속, 송파구는 0.03% 하락하며 8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강동구 ‘고덕아트레온’ 전용 59㎡는 8월 최고 7억1000만원에서 이달 들어 5억2000만원으로 약 1억9000만원 하락했다. 송파구 ‘헬리오시티’ 전용 61㎡ 역시 10월 최고가 6억5000만원에서 이달 최고가 5억3500만원으로 거래되며 주요 단지에서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강동구와 송파구 전셋값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대규모 신규 공급을 꼽는다. 특히 강동구에서는 ‘올림픽파크포레온’ 1만2000가구 등 신축 아파트 물량이 잇따라 공급되면서 전세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영향은 인근 송파구까지 확산돼 하락세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의 전세 보증금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부동산 플랫폼 다방의 ‘11월 다방여지도’에 따르면 서울 연립·다세대 평균 전세 보증금은 2억524만원으로 전월 대비 391만원(1.9%)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와 경제적 불확실성이 전세 시장의 하락세를 지속시키는 주요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김효선 NH농협 부동산 수석위원은 "전체적으로 보면 대출규제 이후 전셋값이 하락전환하는 곳이 많이 보인다"며 "시장도 비수기에다가 정치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더해져 전셋값이 주춤하는 거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