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주택 밀집 '지방'에 신축단지 '귀한 몸'…전국 2곳 중 1곳, 준공 20년 넘었다

주택 인허가 2년째 감소세 원인…'트리븐 논산' 등 공급 줄이어

2024-12-18     윤국열 기자

준공된지 2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전국 주택 2곳 중 1곳이 노후주택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국 주택 총 1954만여 세대 가운데 준공된지 20년 이상 경과된 노후주택은 약 1050만 세대로 전체의 53.7%로 조사됐다. 지난 2021년 50%를 초과한 이후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트리븐 논산 투시도. 출처=두산에너빌리티

특히 수도권보다 지방에서 노후주택의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작년 지방의 2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은 57.5%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서울·경기·인천의 노후주택 평균비율은 49.4%로 비교적 낮았다. 이는 서울 재개발과 경기·인천의 신도시를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공급이 지방보다 원활히 공급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향후 지방의 주택 노후화 추세는 주택 공급계획의 감소세로 심화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9월 주택 인허가는 24만 4777세대로 전년대비 19%가 줄었다. 주택 인허가는 지난 2022년부터 2년 연속으로 감소세를 기록했다.

최근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지방에서는 새 아파트가 공급돼 눈길을 끈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전주시 완산구 소재 '힐스테이트 어울림 효자'(2022년 입주) 전용 84㎡는 올해 10월 4억 9000만원에 매매됐다. 이는 작년 11월 보다 5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주시 완산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 상승률은 4.6%에 그쳤다. 전주시 완산구의 2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은 66.2%로 전국에서 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이 70%인 대전 중구지역에선  '목동 더샵 리슈빌'(2022년 입주) 전용 84㎡의 올해 11월 실거래가는 6억 1500만원이었다. 지난해 11월 실거래가 보다 2.5%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전 중구 전체 평균 아파트 매매가는 약 2%가 하락했다. 

충남 논산시 취암동에서는 새 브랜드 아파트 '트리븐 논산'이 최근 분양에 돌입했다. 논산시는 2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이 71.5%로 상당히 높다. 단지에서 도보 약 3분거리에 백제종합병원이 있고 홈플러스와 CGV 등도 인접하다. 또 KTX 논산역과 논산고속버스터미널과 논산시외버스터미널도 가깝다. 논산동성초를 비롯해 논산중·고, 논산여중·고 등이 도보권에 있다. 한국토지신탁이 시행하고 두산에너빌리티가 시공하며 전용 59~176㎡ 총 429세대로 조성된다.

자이S&D는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범어자이르네' 전용 84·142㎡ 아파트 103세대와 전용 84㎡ 오피스텔 70실을 이달에 선보일 예정이다. 대구 수성구의 경우 20년 이상 노후주택 비율은 60.4%에 이른다. 대구 지하철 2호선 범어역이 도보 5분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아파트로 우수 학군과 학원가도 가깝다. 인근에 쇼핑시설과 관공서, 체육시설, 경북대병원 등도 위치한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에서도 포스코이앤씨가 '더샵 라비온드'를 내년 1월 분양에 나선다. 전주시 완산구의 노후주택 비율은 66.2%다. 전주시 기자촌을 재개발한 '더샵 라비온드'는 전용 39~117㎡ 총 2226세대 중 1426세대가 일반 분양된다. 주변에 전주 역세권 개발사업 등이 추진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노후주택 비율이 높은 지방에서는 새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