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관세, 현대 기아차 총 영업익 19% 감소할 것"
S&P글로벌 '자동차 업계, 트럼프의 자동차 수입 관세에 대해 대비하다' 보고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추진 중인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영업 이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신용평가사 S&P글로벌은 30일 '자동차 업계, 트럼프의 자동차 수입 관세에 대해 대비하다'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공약이 시행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EBITDA(세금,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순이익)가 최대 19%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해도 현대차와 기아는 리스크를 비교적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멕시코에서 K4와 투싼 모델만 생산하고 있어 관세 부과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점이 이유로 꼽혔다. 이러한 이유로 현대차와 기아는 EBITDA 기준으로 2% 미만의 감소가 예상되며, 이는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운 보편관세가 현실화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수입되는 차량에 20%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대차와 기아의 EBITDA는 최대 19%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보편관세란 모든 수입품에 기존 관세율 외에 10%에서 20%의 추가 관세를 매기는 정책으로, 트럼프 당선인은 이를 취임 후 첫 행정명령 중 하나로 시행하겠다고 공언했다.
S&P글로벌은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유럽과 영국에서 수입되는 소형차에도 20%의 관세를 부과할 경우, 유럽과 미국 자동차 업계 전체의 EBITDA가 최대 17%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GM, 볼보, 재규어랜드로버(JLR), 스텔란티스는 2025년 기준으로 EBITDA가 2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반면 폭스바겐과 도요타는 10~20%, BMW와 현대·기아는 10% 미만의 리스크가 각각 예상된다.
트럼프의 보편관세 공약이 시행되면 글로벌 무역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 시절 상무장관을 지낸 윌버 로스는 보편관세가 세계 무역에 약 1조 달러의 손실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과 세계 경제에 광범위한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멕시코와 캐나다에서 수입되는 모든 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제품에는 기존 관세에 10%를 추가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러한 정책이 글로벌 자동차 산업과 무역 환경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