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국내 최초 테라급 전송망 실증 성공…서울·부산·천안 연결

2024-11-24     최진홍 기자

KT가 국내 통신사 최초로 서울, 부산, 천안을 연결하는 백본 망에 테라급 속도의 전송망을 시범 적용하는 데 성공했다고 24일 발표했다. 이번 성과는 AI, 클라우드, 글로벌 콘텐츠 수요 증가에 대비해 백본 네트워크의 성능을 한층 강화한 결과다.  

백본 네트워크는 통신망의 핵심 인프라로, 데이터 전송의 중심 역할을 한다. KT는 이번 실증을 통해 서울과 부산 간 장거리 구간(530km)에서 1.2Tbps(테라비피에스), 서울과 천안 간 중거리 구간(110km)에서 1.6Tbps의 데이터 전송 속도를 안정적으로 확인했다. 이를 위해 KT는 코히어런트(Coherent) 기술과 가변 파장 전송 방식(Flex-Grid)을 백본 망에 적용했다.  

KT는 테라급 전송망이 도입되면 수도권 데이터센터 간 데이터 전송 속도가 기존 대비 약 2.6배, 전국 백본 네트워크 속도는 약 2배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본격적인 상용화는 2025년 상반기 중으로 계획하고 있다.  

사진=KT

이 기술 도입으로 KT는 클라우드와 같은 대역폭을 많이 요구하는 서비스에 대해 경쟁사보다 빠르고 높은 품질의 네트워크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전체 통신망의 유연성을 높이고, 다양한 고객 니즈에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KT는 이번 실증 외에도 차세대 ROADM(Re-configurable Optical Add-Drop Multiplexer)을 도입하고, 2022년 6월에는 국내 최초로 600G급 전국망을 구축한 바 있다. ROADM 기술은 광통신 회선을 추가하거나 변경할 때 운용자가 자동으로 설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차세대 광통신 기술이다.  

KT 네트워크전략본부장 권혜진 상무는 "AI 시대를 맞아 급증하는 대용량 트래픽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네트워크 고도화에 지속 투자할 것"이라며, "이번 테라급 전송망 실증은 KT의 기술력이 글로벌 수준임을 입증한 사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