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인 ‘두산밥캣 주주환원 확대’ 요구에···소액주주들 “적극 지지”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 “얼라인과 소통 원해”

2024-10-18     윤주혜 기자
출처=얼라인파트너스

주주행동 플랫폼 ‘액트’의 이상목 대표가 최근 두산밥캣의 주주환원 확대를 요구한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에 대해 지지 의사를 내비쳤다. 

18일 이상목 대표는 최근 두산밥캣의 일정 지분을 확보한 뒤, 주주환원율 확대 등의 제안이 담긴 주주서한을 보낸 얼라인파트너스에 대해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얼라인에서 당초 두산그룹이 합병을 위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매수청구권 용도로 사용하려던 1조5000억원을 주주환원에 쓰라고 요구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에 이 대표는 “두산 소액주주들이 적극 지지할 수 있도록 개인주주 결집을 지속할 것이고 얼라인과도 소통할 용의가 있다”며 “현재 두산에너빌리티가 두산밥캣 지분을 로보틱스에 넘기려는 계획을 아직 철회하지 않았다. 일단 회사의 대주주가 변경될 위험이 있는 만큼 분할합병부터 확실하게 저지하고, 그 뒤에 저평가 해소 행동을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행동주의 펀드가 함께 가세해준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 산하의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로 옮기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

당초 두산그룹은 두산에너빌리티를 분할해 만든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를 합병해 기계 부문 중간 지주사 성격의 법인을 설립하고,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두산밥캣을 두산로보틱스의 완전 자회사(100%)로 편입할 계획이었다. 

다만 두산그룹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의 합병 비율을 1대 0.63으로 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산밥캣 주주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커졌다. 그룹 내 영업이익이 우수한 ‘캐시카우’ 두산밥캣을 적자 기업 두산로보틱스 주식과 1대 0.63의 비율로 교환하는 것은 밥캣 주주권익을 훼손한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물론 합병비율은 자본시장법에 따라 시가총액 기준으로 산정됐기 때문에 위법성이 없다. 

이에 금감원 역시 “(두산그룹의 합병안은) 투자자의 합리적 투자 판단을 저해하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2차례 연속 분할합병·주식교환 증권신고서에 대한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했다. 

결국 두산그룹이 두산밥캣과 두산로보틱스 간 포괄적 주식교환은 철회했으나,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두산에너빌리티 신설법인과 두산로보틱스간의 합병은 예정대로 추진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