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강국 브라질, 메텍에 빠지다

MeTech Brasil LTDA 법인 설립

2024-10-04     최진홍 기자

가축 메탄가스 저감 기술을 개발한 스타트업 메텍홀딩스(대표 박찬목)가 세계 두 번째로 많은 소를 보유한 브라질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남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4일 밝혔다.

메텍홀딩스는 브라질 상파울루에 현지 법인 ‘메텍 브라질(MeTech Brasil LTDA)’ 설립을 완료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는 국내 스타트업이 가축 메탄가스 문제 해결을 위해 브라질 및 남미 시장을 겨냥해 진출하는 드문 사례로, 메텍은 소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를 줄이는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텍은 소의 위 내부에서 발생하는 메탄가스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지하고 저감할 수 있는 장비인 ‘메탄캡슐(Methane Capsule)’을 개발했다. 메탄캡슐은 소의 장기 내부에서 배출되는 메탄가스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정확한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장비다. 이를 통해 축산업계에서 메탄 배출량을 관리하고 저탄소 인증을 위한 기반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어 환경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

메텍은 이미 브라질 농업협력청(Embrapa) 산하 연구기관인 텐덴시아 아그로네오지오스와 협력해, 메탄캡슐을 이용한 가축 온실가스 문제 해결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첫 번째 테스트용 메탄캡슐 1,000개를 브라질에 수출한 바 있다. 

박찬목 메텍 대표는 “브라질 현지 법인을 통해 남미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며, 이미 계약을 체결한 1,000마리에 대한 메탄캡슐 설치를 완료하고, 내년에는 30만 마리로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브라질 룰라 정부는 2026년까지 아마존 지역을 포함한 브라질 전역의 소에 이력 추적 시스템과 저탄소 이력관리 시스템을 의무화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와 관련해 메텍은 브라질 최대 육가공업체인 JBS와도 연간 100만 마리 이상의 가축을 대상으로 한 공동 플랫폼 구축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은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소를 보유한 국가 중 하나로, 가축이 배출하는 메탄가스는 온실가스 중에서도 이산화탄소보다 20배 이상 강력한 온실효과를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브라질 정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탄 배출 저감 기술을 도입하고, 브라질산 저탄소 소고기를 글로벌 표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진=메텍

박 대표는 “브라질을 시작으로 파라과이 등 남미 전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브라질 농업협력청과의 협력을 통해 기존의 저탄소 데이터를 메탄캡슐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텍의 메탄캡슐 기술을 활용해 브라질과 남미 지역의 저탄소 축산물 시장을 선점하고, 가축 이력 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환경 친화적인 축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메텍은 창업 2년차 스타트업임에도 불구하고 미국 농무부(USDA), 호주 루민8(Rumin8), 네덜란드 로열 아그리펌 그룹, 영국 아그리민 등 5개국과도 메탄캡슐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남미 시장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브라질 정부의 룰라 그린실 프로젝트는 지속 가능한 발전과 환경 보호를 목표로 하며, 메탄캡슐 같은 친환경 기술 도입을 통해 지역 사회와 축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메텍의 브라질 현지 법인 설립은 이러한 정부 계획에 발맞춰 가축의 메탄가스를 줄이기 위한 본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