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편의 공포영화로 오싹하게 여름 마무리 #마야 #늘봄가든 #스트레인저스 #이매지너리 #둠벙 #바리데기 [시네마 PICK]
여름을 내쫓듯 공포영화들이 연이어 개봉한다. 저마다 다양한 문화적 배경과 독특한 소재로 공포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베트남의 샤머니즘 공포 영화인 '마야'(8월 16일 개봉)는 메콩강의 전설을 바탕으로 한 독특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늘봄가든'(8월 21일)은 한국의 흉가 괴담을 소재로 학교 폭력과 고부 갈등을 다룬다. 리메이크작 '스트레인저스: 챕터1'(8월 28일)은 숲속 외딴집에서 벌어지는 살인마의 사냥을 그린다. '이매지너리'(8월 28일)는 애착 인형이 집착 인형으로 변하며 벌어지는 공포를 그린다. '둠벙'(8월 29일)은 낚시터 둠벙에서 일어나는 기이한 현상을 세 개의 에피소드로 풀어낸다. '바리데기'(9월 4일)는 무속 신화를 바탕으로 장기 매매 조직의 기이한 죽음을 그린다.
베트남 괴담
마야 (8월 16일 개봉)
메콩강에서 죽은 시체를 가족에게 찾아주는 일을 하는 ‘레’. 딸인 ‘늉’에게는 절대 강가 근처로 가지 말라고 조심시키지만, 어느 날 ‘늉’이 ‘마야’에게 잡혀간다. 딸을 구하기 위해 ‘레’는 ‘마야’의 비밀을 알아내려 한다.
메콩강 깊은 물 속에서 사람들을 홀려 삼켜버리는 ‘마야’의 비밀을 찾는 엄마와 딸의 이야기를 그린 샤머니즘 공포. 한국,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에서 동시 극장 개봉을 하는 최초의 베트남 영화로 화제를 모았다. 베트남에 실제로 존재하는 ‘봇샷’(시체 인양자)이라는 독특한 직업적 소재를 비롯해 다양한 베트남 문화 요소를 적절히 녹여내어 기존에 볼 수 없었던 공포를 선사한다.
한국 괴담
늘봄가든 (8월 21일)
‘소희’는 언니 ‘혜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남편의 유일한 유산인 한적한 시골의 저택 ‘늘봄가든’으로 이사를 한다. 그곳을 방문한 후 그들은 이유를 알 수 없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들을 겪게 된다.
‘늘봄가든’은 곤지암 정신병원, 영덕횟집과 함께 일명 대한민국 3대 흉가라 불리던 늘봄갈비를 모티브로 한 곳이다. 늘봄가든은 공포 유튜버들의 공포 체험 장소로도 소개되면서 괴담의 성지로 널리 알려졌다. 현재는 재건축됐다. 의문의 여인이 출몰한다는 괴담을 모티브로 학교 폭력, 고부 갈등 등 한국 사회 문제를 녹인 한국형 공포 영화다.
님아, 그 문을 열지 마오
스트레인저스: 챕터1 (8월 28일)
8km 반경 아무도 없는 숲속 외딴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게 된 연인 '마야'와 '라이언'. 누군가 문을 두드린다. 문을 여는 순간, 기괴한 마스크를 쓴 살인마 크루의 사냥감이 되어버린다.
1981년 미국에서 벌어진 미해결 사건을 모티브로 한다. <노크: 낯선 자들의 방문>(2008)의 리메이크이다. <클리프 행어>, <딥 블루 씨>, <다이 하드 2> 등 90년대 흥행 감독이었던 레니 할린이 연출을 맡았다.
애야, 그 문을 열면 안 돼!
이매지너리 (8월 28일)
새로 이사한 집 지하실에서 우연히 곰인형을 발견한 ‘앨리스’는 ‘천시’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영혼의 단짝이 된다. ‘천시’는 이내 ‘앨리스’의 애착인형이 되고, ‘앨리스’는 의문의 게임 리스트에 따라 위험한 행동을 하기 시작한다. 가족들은 심리상담가까지 불러보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된다. ‘앨리스’는 집 한쪽 깊숙이 숨겨져 있던 파란 문을 열고 사라지고, ‘앨리스’를 찾아 나선 가족들 앞에는 기상천외한 괴물들이 나타난다.
호러 전문 영화사 블룸하우스가 <메간>과 <프레디의 피자가게>에 이어 내놓은 ‘어린 시절 기억’을 소재로 한 공포 영화다. 누구에게나 있었던 ‘애착 인형’이 알고 보니 ‘집착 인형’이라는 설정이다. <토이 스토리>와 <인사이드 아웃>을 역전시킨 상황이 공포의 재미를 더한다. 쇼츠 예고편 조회수 171만 뷰, 티저 예고편 77만 뷰를 돌파한 화제작이다.
“여름에는 물 조심, 첨벙!”
둠벙 (8월 29일)
‘둠벙’은 ‘웅덩이’의 충청도 방언이다. 특히 농경지 주변에 있는 작은 저수지를 이른다. 충북 영동군 이매리의 둠벙은 전설이 있다. 그런 둠벙을 찾게 된 세 사람, 5자 월척을 낚았다는 잡지를 보고 온 낚시꾼 '병진', 실업 후 어머니 수술비와 빚을 갚으려는 '혁수', 그리고 생태 조사를 위해 내려온 대학원생 '윤주'까지. 세 사람은 둠벙을 마주한 순간부터 이상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세 개의 에피소드를 각각 다른 장르로 그린다. 첫 번째 에피소드가 공포영화. 부천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깨우지 말 것!”
바리데기 (9월 4일)
장기매매를 일삼는 ‘차병학’의 가족이 잇따라 기이한 죽음을 맞는다. 무당 ‘원고명’은 그에게 살아있는 제물을 바치는 굿판을 열 것을 제안한다. 산 제물은 바로 ‘차병학’의 장남이 사랑했던 ‘수연’. ‘차병학’은 망설임없이 ‘수연’을 납치해 굿판을 벌인다. 그러나 굿판 현장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되고, 무당 ‘원고명’의 정체가 밝혀지며 반전이 일어난다.
제목 바리데기는 모든 무당의 조상으로 대접받는 한국 신화의 대표의 신이다. 실제 무속인과 무구를 동원하여 생생한 현장감으로 한국적인 오컬트 호러를 선보인다. 원고명 역에는 파라마운트+의 오리지널 시리즈 <헤일로>, 영화 <한산: 용의 출현> 등의 공정환이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