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E&S 합병설에 “검토 중” 해명
SK온 재무개선·IPO 위한 자금확보 방안으로 E&S와 합병 거론
SK이노베이션이 E&S와 합병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하여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는 해명을 20일 공시했다.
해당 보도는 SK그룹이 오는 28~29일 그룹 경영진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에서 두 회사의 합병 계획을 최종 승인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합병이 승인된다면 SK이노베이션이 자산총액 106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에너지 전문 기업으로 거듭난다. 한화그룹에 이어 재계 순위 8위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의 주축이다. 정유·석유화학·윤활유 등 석유 기반 사업을 영위하는 국내 최대 민간 에너지 회사다. SK E&S는 SK그룹의 미래 먹거리를 담당한다. LNG 발전·신재생에너지 등 미래 에너지를 다루며, 지난해 영업이익만 1조3000억원에 달한다. 양사가 합병되면 SK이노베이션은 화석에너지부터 신재생에너지까지 에너지산업 전범위를 아우르는 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또한 합병 이후 자회사끼리의 추가 합병으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계열사 SK온의 적자행진을 끊고 스스로 흑자구조를 만들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수도 있다. SK E&S 자회사인 나래에너지서비스와 LNG 중개·판매업체인 프리즘에너지 등이 SK온과의 추가 합병 대상으로 꼽혔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이 “아직 결정된 건 없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만큼, 오는 28일 경영전략회의의 향방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앞서 SK그룹은 배터리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SK IET 매각설에 대해서도 검토 중이라고만 밝힌 바 있다.
한편 인수합병 소식이 알려진 후 SK이노베이션 주가는 재무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20일 오전 10시 기준 14%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