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 상승에도 나스닥 역대 최고점[뉴욕증시 포커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금리 인상 가능성 일축
14일(현지시간) 미국 도매 물가 PPI가 월가 예상보다 높았음에도 투자 심리는 견조한 양상을 보였다. 3대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특히 나스닥지수는 역대 최고점으로 마감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다시 한번 일축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6.60포인트(0.32%) 오른 39,558.11을 나타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5.26포인트(0.48%) 오른 5,246.68으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2.94포인트(0.75%) 상승한 16,511.18으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종가 기준 역대 최고점을 기록했다. S&P500지수도 고점을 높이며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월28일(5,254.35) 이후 최고점 수준으로 올랐다.
이날 게임스탑은 60%대 급등했고,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는 30%대 상승했다. 밈(Meme;온라인상의 입소문을 바탕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주식) 주식 열풍이 이날도 지속되며 2거래일 연속 급등세를 탔다. 레딧과 로빗훗 마켓츠도 각각 7%대, 6%대 올랐다.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가 중국산 전기차와 태양전지에 부과하는 관세를 대폭 인상하기로 하면서 전기차 관련 종목은 상승했다. 테슬라는 3%대, 리비안은 2%대 상승했다. 중국 전기차 기업 리 오토(ADR)는 2%대 하락했으나 니오(ADR)는 7%대 올랐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오전에 발표된 미국 PPI에 주목했다. 미국 노동부는 4월 PPI가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5%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값 0.3% 상승을 웃돈다. 반면 지난 3월 PPI의 전월대비 상승률은 0.1%포인트(p) 하락 조정됐다.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미 연준의장의 발언에도 이목을 집중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외국 은행가 협회(FBA) 연차총회에 참석해 금리 인상을 일축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천천히 하락하면서 고금리가 장기화 될 수도 있다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는 이 길이 순탄할 것으로 예상하진 않았으나 (인플레이션 수치는) 생각했던 것보다 높았다"며 "인내심을 갖고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효과를 발휘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이 올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직까지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며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현재 금리 정책을 오랫동안 유지하는 것이 정말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부연였다.
다만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지는 않다는 기존 입장은 재확인했다. 파월 의장은 "4월 PPI는 예상보다 높았지만 지난 3월 조정값은 낮아졌다. (고용시장이) 뜨겁다고 하기보단 혼재됐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하면서 "다음 금리 결정이 인상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같은 파월 의장의 발언으로 시장에서는 오는 9월에 연준이 금리 인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일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오는 15일 발표될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CPI는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4월 CPI는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3.4%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월 헤드라인 CPI가 전월대비 0.4%, 전년대비 3.5% 오른 것과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약간 누그러진 수준이다.
CME그룹의 페드와치툴에 따르면 9월 미 연준의 금리동결 확률은 32.9%, 25bp 인하 확률은 49.7%로 반영됐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8포인트(1.32%) 내린 13.4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