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GBC 105층→55층 변경안, 서울시에 제동

서울시 “랜드마크로 기획된 건물…계획 변경 타당성 입증 필요해”

2024-05-03     박상준 기자
강남구 현대차그룹 GBC 부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 부지에 들어설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당초 계획했던 105층이 아닌 55층 2개 동으로 낮춰 짓는다는 계획이 원안으로 돌아갈 처지에 놓였다.

현재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제출한 GBC 건립 설계 변경안과 관련해 추가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 시는 “원칙적으로 105층 건립을 희망한다”며 “현대차그룹이 55층을 추진할 경우 배치 등 관련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시가 현대차그룹의 결정을 반려한 이유는 ‘105층 전망대’ 등 당초 랜드마크로 기획된 건축물이 무산되기 때문이다. 계획 변경의 타당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초 현대차그룹은 7만9000여㎡ 면적의 부지에 국내 최고 높이인 105층(569m)짜리 초고층 빌딩 1개 동과 저층 건물 4개 동을 짓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한 바 있다.

서울시와 협의를 거쳐 2020년 착공에 들어갔으나, 지난 2월 55층 2개 동을 포함해 모두 6개 동으로 나눠 짓겠다는 설계 변경 제안서를 시에 제출했다. 현재 GBC는 건설 비용 인상 등의 문제로 터파기만 한 채 공사가 멈췄다.

시와 현대차그룹 사이에서 이견이 생김에 따라, 2026년 12월을 목표로 삼았던 GBC의 실제 완공은 더 늦춰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