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유가동향] 휘발유 26원 ‘껑충’…제주도, 서울 제치고 최고가 지역 등극

국제유가 90달러 돌파…국내 기름값도 당분간 상승세 이어져

2024-04-13     박상준 기자
러시아 타타르스탄 석유 시추 시설. 사진=연합뉴스

고삐 풀린 국내 주유소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 선을 돌파하고 원·달러 환율이 1370원을 웃도는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며 휘발유값만 20원 이상 뛰었다. 중동 긴장도 국제유가를 꾸준히 상승시키고 있는 만큼. 당분간 상승기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리터당 1673.3원을 기록하며 지난주 대비 26.3원 상승했다. 3주 연속 상승세다.

제주가 서울을 제치고 최고가 휘발유 판매 지역으로 등극했다. 제주는 34.1원 오른 1757.6원을 기록하며 평균가 1750원을 형성한 서울보다 8원 가량 높은 판매가를 보였다. 대구는 1645.1원을 기록해 가장 낮았다. 하지만 대구마저도 지난주 대비 약 30원가량 가격이 올랐다.

브랜드 기준으로는 GS칼텍스 주유소가 1681.6원으로 가장 가격이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646.0원으로 가장 낮았다.

경유 가격도 올랐다. 평균 판매가격이 L당 1551.3원을 기록해 직전 주 대비 11.1원 상승하는 분위기를 연출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90달러 선을 넘어 100달러를 바라보며 상승을 거듭하고 있다.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는 한편 OPEC+의 감산 정책이 2분기까지 이어지기 때문이다. 최근 미 에너지정보청에서 발표한 유가 전망도 가격 상향에 쏠리고 있다.

통상 국제유가는 2주 가량 지나 국내 기름값에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유가 상승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바이유는 4월 2주차 배럴당 평균 90.6달러를 돌파하며 지난주 대비 1.2달러 상승했다.

한편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정부는 가격 안정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산업부는 지난 12일 정유4사, 대한석유협회, 알뜰주유소 업계 등과 함께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석유제품 가격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업계에 가격 안정을 위한 노력을 당부함과 동시에 연내 알뜰주유소를 40개 추가 선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부는 이달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조치를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현재 유류세율은 휘발유 25% 인하, 경유·액화석유가스(LPG)·부탄 37% 인하가 적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