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 “허영인 회장 무리한 체포 유감…조사엔 성실히 임할 것”

SPC “허 회장 입장 및 상태 무시한 검찰의 체포집행 유감” “허 회장 건강 악화로 출석 조정 재차 요청했지만 전부 거절 당해”

2024-04-03     이솜이 기자
SPC그룹 CI. 출처=SPC그룹

SPC그룹이 검찰의 허영인 회장 체포영장 집행과 관련해 유감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SPC그룹은 3일 공식 입장문을 내 “허 회장은 건강 상태가 호전되는 대로 검찰에 출석하겠다는 사정을 소상하게 검찰에 소명했지만 이런 입장이나 상태를 무시한 검찰의 무리한 체포영장 집행에 유감을 표한다”며 “다만 앞으로도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SPC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 공공수사제3부로부터 같은달 18일 출석하라는 최초의 요구를 받았다. 하지만 SPC측은 파리바게뜨 이탈리아 시장 진출을 위한 파스쿠찌사와의 업무협약(MOU) 행사를 마친 후인 3월 25일로 출석일을 조정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SPC그룹 측은 “검찰은 3월19일과 3월21일 연이어 출석을 요구했고 이에 따라 허 회장이 3회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고 했다”면서 “그동안 허 회장은 4개월 동안 출국금지 조치돼 있었던 만큼 검찰에 빨리 조사를 하고 해당 조치를 해제해 달라는 요청까지 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요청에도 검찰은 그 동안 한번도 출석요구를 하지 않다 해외 업무 수행이 불가능해 국내에서 어렵게 잡은 협약식 일정을 앞둔 시점에 처음으로 출석 요구를 한 것”이라며 “허 회장은 그룹의 중요한 행사를 마치고 지난달 25일 검찰에 출석해 조사도 받았다”고 부연했다.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의 건강 상태를 이유로 불가피하게 검찰에 출석 일정 조정을 요구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SPC 측은 “허 회장은 조사 도중 건강 상태가 악화돼 검찰 조사를 시작한 지 1시간만에 응급실로 후송됐다”며 “담당 전문의는 허 회장의 공황 발작 및 부정맥 증상 악화 가능성이 높아 2주간의 안정 가료를 요한다는 소견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 “허 회장과 가족들은 그가 75세 고령인데다 검찰 조사 도중 병원으로 후송된 경험이 있고 전문의 소견 등을 고려했을 때 절대 안정을 취한 이후 검찰에 출석하려고 했다”면서 “그러나 검찰은 지난 29일 다시 출석 요구를 했고 고육지책 삼아 현재 입원 중인 병원으로의 출장조사 요청서를 냈지만 검찰로부터 거절을 당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SPC 측은 “일련의 과정을 보면 허 회장은 검찰 조사를 회피하거나 지연하고자 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며 “다만 안타깝게도 검찰의 반복되는 출석요구 및 불출석 상황들이 마치 출석에 불응하듯 여과 없이 언론에 비춰진 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