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단편’ 띄우는 교촌에프앤비, ‘글로벌 종합 식품기업’ 도약 시동 [ER현장]

“직영점 통해 운영 노하우 쌓은 뒤 가맹사업 개시” 메밀단편 이어 신규 외식 브랜드 추가로 선보일 예정

2024-03-21     이솜이 기자
송원엽 교촌에프앤비 글로벌미주·신사업부문 혁신리더. 출처=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앤비가 지난 2월 선보인 메밀 요리 브랜드 ‘메밀단편’ 사업에 힘주고 있다. 1호 매장인 여의도점 운영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직영 매장은 물론 향후 가맹점 출점도 예고했다. 여기에 메밀단편을 비롯해 신규 외식 브랜드를 국내는 물론 해외로도 확산시켜 글로벌 종합 식품 외식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송원엽 교촌에프앤비 글로벌미주·신사업부문 혁신리더는 서울시 영등포구 ‘메밀단편’에서 열린 ‘메밀단편 미디어 시식회’에 참석해 “메밀단편은 식재료부터 용기를 찾아다니며 2년 여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내놓게 된 브랜드”라고 말했다.

송 리더는 “메밀단편을 국내를 넘어 해외에도 알리고 싶어 한국적인 식기가 무엇일지 고민한 끝에 국가무형문화재가 만든 방짜유기를 택하게 됐다”면서 “들기름도 경기도 파주에서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미정 들기름에서 조달해 쓰고 있다”고 부연했다.

교촌에프앤비는 메밀단편 여의도 1호점을 연 지 2개월도 안 돼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점심시간대 ‘메밀단편 반상’을 찾는 고객들이 몰려 대기인원이 생기고 매진 속도도 빠르다는 후문이다. 교촌에프앤비에 따르면 이달 17일 기준 메밀단편 여의도점 매출은 2월 한 달간과 비교해 140% 증가했다. 고객 재방문율은 40%에 달한다.

교촌에프앤비는 메밀단편 매장 확대에도 나선다. 현재 주요 직영 출점과 함께 주요 백화점 내 브랜드 입점을 검토 중인 단계다. 사업 초기 직영 위주로 매장을 운영하며 노하우를 축적한 다음 가맹사업에 나서는 방안도 고려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송원엽 리더는 “당분간 가맹보다는 직영 매장을 통해 고객들이 메밀단편 브랜드를 접하는 쪽으로 사업을 전개하고자 한다”면서 “최근 백화점과의 미팅 자리에서 메밀단편 메뉴의 가정간편식(HMR) 출시 방안 등도 논의됐는데 ‘들기름 막국수’ 메뉴에 한해 간편식화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메밀단편 매장 전경. 출처=교촌에프앤비

교촌에프앤비는 메밀단편을 신사업으로 낙점하고 글로벌 종합 식품 외식기업으로 발돋움하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는 교촌 창업주인 권원강 회장이 2022년 말 경영 일선을 떠난지 3년 9개월 만에 복귀와 동시에 강조한 사안이기도 하다. 권 회장은 당시 “교촌을 인재들이 오고 싶어 하는 ‘글로벌 식품 라이프스타일 100년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교촌치킨에 이어 소스 브랜드 ‘K1’을 앞세워 해외 시장을 적극 두드리는 모습이다. 교촌은 올 초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에 자체 개발한 ‘K1 핫소스’ 3종을 입점시켰다. 미국·중국·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 등 해외 각국에서 교촌치킨 매장 70여곳도 운영 중이다.

교촌에프앤비는 메밀단편 해외 진출과 더불어 신규 외식 브랜드 출격도 준비하고 있다. 송원엽 리더는 “최근 미국 뉴욕 스타 셰프가 메밀단편 매장을 방문해 왜 해당 브랜드를 해외로 시장에 내놓지 않냐는 질문을 던졌다”며 “메밀단편은 현지 상황에 맞춰 식재료 조달이 가능하게끔 사전 준비 작업을 거쳐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조만간 기존에는 찾아볼 수 없던 독특한 콘셉트의 한식 브랜드도 출시할 것 같다”면서 “스타벅스처럼 해외에서 유명한 디저트 관련 브랜드도 곧 우리나라로 들여올 예정”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