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고착화·금리인하 지연 우려에 하락···나스닥 0.96%↓[뉴욕증시 포커스]

엔비디아 등 기술주 약세 2년물 국채금리 4.3bp↑ 연준 6월 피벗 기대 약해져

2024-03-16     김재일 서울프레스 편집위원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장기 고착화 우려가 커지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89포인트(0.49%) 하락한 3만8714.77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33.39포인트(0.65%) 떨어진 5117.09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5.36포인트(0.96%) 밀린 1만5973.17로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지수는 0.02% 내렸으며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각각 0.13%, 0.7% 하락했다.

시장은 인플레이션 반등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까지 두 달 연속 예상치를 웃돌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가 늦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졌다.

올 초까지만 해도 시장은 연준이 3월에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내 25bp(1bp=0.01%포인트)씩 6차례 인하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 둔화 기미가 보이지 않으면서 3차례 인하로 후퇴했고, 이제는 6월 첫 금리 인하도 어렵지 않겠냐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56.7%로 전날보다 소폭 하락했다. 6월 인하 가능성은 일주일 전 만해도 70%를 넘었다.

소비자들의 경제에 대한 인식은 큰 변동이 없었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3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76.9)보다 소폭 하락한 76.5로 잠정 집계돼 시장 예상치(77.4)를 밑돌았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사이 강한 반등세를 보인 이후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0%, 5년 기대인플레이션은 2.9%로 잠정 집계됐다. 모두 전달과 같은 수준이다. 현재여건지수도 79.4로 변동이 없었다.

2월 산업생산은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1% 증가해 전달의 0.5% 감소에서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전월과 같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채금리는 오름세를 이어갔다. 오후 4시 기준 벤치마크인 10년물은 1.4bp(1bp=0.01%포인트) 오른 4.312%를 나타냈다. 10년물은 이번 주 22bp나 급상승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4.3bp 상승한 4.734%를 가리켰다.

기술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AI 랠리’를 이끌어온 엔비디아는 0.12% 떨어졌다. 엔비디아는 최근 6거래일 중 5거래일간 하락하며 기술적 조정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AI 관련주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도 5.42%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2.07%)와 아마존(-2.42%), ASML(-2.64%) 등이 2% 이상 밀렸고, 메타(1,57%), 알파벳(-1.50%)은 1% 이상 하락했다.

‘메모리 풍향계’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씨티가 최고 추천 종목 중 하나로 선정하고 목표 가격을 55달러에서 150달러로 상향 조정하면서 1.99% 상승했다. AMD는 2.14% 올랐다.

전날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어도비는 2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하면서 13.67% 급락했다.

테슬라는 ‘돈나무 언니’ 캐시 우드가 이끄는 아크 인베스트먼트의 어려 상장지수펀드(ETF)가 테슬라 주식을 대량으로 매수하고 있다는 소식에 0.66% 올랐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30% 이상 하락했다.

리비안은 파이퍼샌들러가 투자 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하고 목표가를 15달러에서 21달러로 높였다는 소식에 3.27% 뛰었다.

유가는 전날 4개월래 최고치에서 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22센트(0.27%) 하락한 배럴당 81.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이번 주에만 3.8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