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선호 PCE 발표 앞두고 이틀째 하락세···나스닥 0.55%↓ [뉴욕증시 포커스]

4분기 GDP성장률 3.3%→3.2% 하향 2년물 국채금리 6.6bp↓···기술주는 약세 비트코인 개당 6만달러 돌파

2024-02-29     김재일 서울프레스 편집위원
뉴욕증권거래소. 사진출처=연합뉴스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발표를 하루 앞두고 숨고르기 장세를 이어갔다.

2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39포인트(0.06%) 내린 3만8949.02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8.42포인트(0.17%) 떨어진 5069.7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87.56포인트(0.55%) 밀린 1만5947.74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4분기 미국 경제의 성장 속도는 당초 보고된 것보다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무부에 따르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연율 3.2%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속보치(3.3%)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된 것이다.

인플레이션 측면에서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헤드라인 1.8%,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2.1% 올라 속보치(2.0%)보다 소폭 높아졌다.

미국의 GDP 성장률은 지난해 3분기 4.9%에서 4분기 3.2%로 둔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3%대의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시장의 관심은 29일 발표되는 1월 PCE 가격지수에 쏠려 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1월 PCE 가격지수가 전달보다 0.3% 상승해 전달(0.2%) 대비 상승세가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전년 대비로는 2.4% 올라 전달의 2.6% 상승에서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4% 올라 전달의 0.2% 상승보다 높아지고, 전년 대비로는 2.8% 올라 전달의 2.9% 상승보다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PCE가격지수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것으로 나오면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더 크게 약화되면서 인공지능(AI) 장세를 펼쳐왔던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는 많이 약화된 상태다. 올해 초만 해도 연준이 3월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제는 5월에서 다시 6월로 금리인하 시기에 대한 기대를 늦추고 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시장의 조기 금리인하 기대를 경계하는 발언을 내놓았다. 콜린스 총재는 이날 다트머스대학 연설에서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지속된다는 증거를 찾고 있다”면서 “올해 하반기에 금리 인하를 시작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콜린스 총재는 이달 초 연내 3회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의 5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19.4%, 6월 인하 가능성은 63.5%를 반영하고 있다.

국채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오후 4시 기준 벤치마크인 10년물은 4.9bp(1bp=0.01%포인트) 내린 4.266%를 나타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은 6.6bp 떨어진 4.646%를 가리켰다.

이날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1개당 6만달러를 넘어 주목받았다. 비트코인이 6만 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은 연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승인 이후 관련 ETF로 자금 유입이 계속되는 데다 오는 4월에 예정된 반감기를 앞두고 상승 기대감에 계속 오르는 추세다.

대체육 회사 비욘드미트는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4분기 매출(7370만달러)과 비용절감 계획을 발표하면서 30.72% 폭등했다.

이베이는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과 20억달러의 추가 자사주 매집,주당 2센트 배당금 인상 계획을 내놓으면서 7.88% 뛰었다.

테슬라는 애플이 자율주행 전기차인 애플카 개발에서 손을 뗀다는 소식에 1.16% 올랐다. 테슬라 주가는 올해 들어 18% 하락했다.

최근 AI 장세의 주인공 엔비디아(-1.32%), AMD(-0.82%), ASML(-0.20%) 등은 하락했다.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날보다 33센트(0.42%) 하락한 배럴당 78.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