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위 부위원장에 관료 출신 주형환…"출산율 반등 특단 대책 강구할 것"

2024-02-13     성병찬 기자
주형환 신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저고위) 부위원장(장관급)에 주형환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위촉했다.

저고위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이고, 실무를 책임지는 부위원장은 장관급으로 임기가 2년이다. 김영미 전임 부위원장은 1년 만에 교체됐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이날 저고위 상임위원에 최슬기 한국개발연구원(KDI) 교수, 국가정보원 3차장에 윤오준 국가안보실 사이버안보비서관을 내정했다.

주 부위원장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26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대통령비서실 경제금융비서관, 기획재정부1차관을 거쳐 2016년 산업부 장관을 지냈다.

윤석열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관료 출신인 주형환 전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위촉한 건 저출생 대책을 보다 속도감 있게 추진해야 한다는 인식에서다.

합계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인 0.6명(작년 4분기 추정치)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정책 조율 능력과 강한 추진력을 갖춘 인물이 컨트롤타워를 맡아야 한다는 판단이 깔렸다.

저고위는 대통령 직속이지만, 주로 외부 민간인 전문가로 이뤄져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평가가 그간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 부처를 이끌어본 관료 출신인 주 부위원장이 위촉되자 저고위의 '부처 간 컨트롤타워' 기능이 강화되고, 정책 추진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주 부위원장은 강한 업무 추진력으로 재직 시절 ‘불도저’란 별명이 붙기도 했다.

2016년  산업통상부 장관시절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는 주형환 신임 저출산고령화사회위원회 부위원장 . 사진 = 연합뉴스.

이관섭 비서실장은 주 부위원장에 대해 "공직사회에서 추진력 있게 정책을 밀고 나가고 업무를 끈질기게 챙기는 데 정평이 났다"고 평가했다.

주 부위원장은 "국가의 존망과 직결되는 중차대한 과제를 맡게 돼 어깨가 무겁다"며 "지나친 경쟁과 주거비, 양육비, 교육비 등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문제가 집약된 근본적이고 복합적이면서 구조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루 아침에 해결될 과제는 아니고 긴 호흡을 갖고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추진할 일"이라며 "단기 대책은 물론 경제, 사회, 문화 등 구조적 차원에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반전의 전기를 마련하는 게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