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국, 가장 위해로운 제1적대국...언제든 치고 괴멸시킬 수 있어"

딸 주애와 '건군절' 행사 참석

2024-02-09     성병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조선인민군 창건일인 지난 8일 건군절 오후에 국방성을 축하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9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평양 조선중앙통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인민군 창건 기념일인 '건군절' 76주년을 맞아 국방성을 축하 방문해 한국을 제1적대국으로 규정한 것을 다시 한번 언급하며 강력한 무장태세를 강조했다. 협상이 아닌 힘으로 평화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한 것이다.

조선중앙TV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은 김 위원장이 지난 8일 오후 국방성을 방문해 이같이 연설했다고 9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을 '적대국가'로 규정한 것이 북한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정당한 조치였고 유사시 한국을 점령할 수 있는 합법성을 갖게 됐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한국 괴뢰족속들을 우리의 전정에 가장 위해로운 제1의 적대국가, 불변의 주적으로 규정하고 유사시 그것들의 영토를 점령, 평정하는 것을 국시로 결정한 것은 국가의 영원한 안전과 장래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천만지당한 조치"라며 "동족이라는 수사적 표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공화국 정권의 붕괴를 꾀하고 흡수통일을 꿈꾸는 한국 괴뢰들과의 형식상의 대화나 협력 따위에 힘써야 했던 비현실적인 질곡을 주동적으로 털어버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명명백백한 적대국으로 규제한 데 기초하여 까딱하면 언제든 치고 괴멸시킬 수 있는 합법성을 가지고 더 강력한 군사력을 키우고 초강경 대응 태세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평화는 구걸하거나 협상으로 맞바꿔 챙겨가지는 것이 아니다" 라며 "군대는 더욱 강력한 힘을 가져야 하며 그 불가항력으로써 전쟁을 막고 평화를 무조건 수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건군절 76주년을 기념하는 경축 연회도 열었고 딸 주애도 참가했다. 당 중앙위원회 비서인 조용원·리일환·박정천·조춘룡·전현철·박태성도 참석했다. 이들은 인민군 명예위병대의 분열 행진을 관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