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노조 “HMM 매각 무산 환영…파업 철회”

“정부 주무부처 중심으로 국가 해운 마스터플랜 재수립 해야”

2024-02-07     박상준 기자
항해 중인 선박 위에서 매각 반대 피켓 시위에 나선 HMM 소속 선원들. 사진=HMM해원노조

HMM 매각을 둘러싼 산업은행과 하림의 막바지 협상이 6일 결렬된 가운데, HMM양대노조인 육상노조와 해상노조가 매각 무산을 환영하며 당초 예고한 파업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HMM지부(육상노조)와 HMM해원연합노동조합(해상노조)는 7일 입장문을 통해 “KDB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의 대한민국 해운을 위한 전향적인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매각과정 중에 우선협상대상자 하림의 불투명한 자금조달계획과 무리한 요구조건으로 해운산업계에서는 제2의 한진해운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는 심각한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명해왔다”며 “해운산업계의 목소리가 반영된 매각 무산 결정은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명운을 바꾼 결정이기에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전향적인 결정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노조는 “이번 무산은 매각의 실패가 아닌, 대한민국 대표 국적선사의 민영화 지배구조 계획수립의 중요성을 깨닫는 과정”이라고 평가하며 “정부 주무부처인 해양수산부와 한국해양진흥공사를 중심으로 국가 해운업 발전 마스터 플랜을 재수립하는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당부했다.

HMM해원노조는 지난해 12월 하림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자 반발하며 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당초 HMM 노사는 임금을 제외한 복지 부분에서 협약을 이어오고 있었다. 

노조는 매각이 무산된 후 “파업 계획을 철회하고 노사간의 화합과 홍해발 중동사태등 물류대란을 해결하고 극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천명한다”며 혼란스러운 해운 시황을 헤쳐 나가는 데 적극 협조할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