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레나 착공식, 카카오 내홍으로 또 연기

2023-12-11     이혜진 기자

서울 도봉구 창동에 지어질 복합문화공간인 ‘서울아레나’의 착공식이 또 연기됐다. 2만80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공연장 등이 포함된 곳인데 카카오의 내홍에 행사가 무산된 것이다.

11일 서울시는 보도자료를 내고 이달 14일로 예정한 서울아레나 착공식이 ㈜서울아레나와 카카오의 요청에 미뤄졌다고 밝혔다. 지난 6월에 이어 한 차례 또 연기된 것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서울아레나 대표의 직무는 정지된 상태다. 이에 따라 관련 결정 권한은 카카오로 넘어갔다.

이곳은 서울 지하철 1호선 창동역 주변의 약 5만㎡(1만5125평) 부지에 준공될 예정이다. 중∙대형 공연장과 대중음악 지원시설, 영화관, 업무·판매시설 등이 들어설 계획이다.

전체 투자비는 3601억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카카오와 시가 정부의 심의를 통과해 관련 협약이 체결되며 사업이 본격화됐다.

시가 건물이 들어설 땅을 제공하고 소유권을 갖는다. 카카오는 시설이 들어선 뒤 30년동안 운영과 유지, 관리를 담당하기로 했다.

준공 예정 기간은 오는 2027년 3월이다. 이를 지키지 못하면 공정률에 따라 매일 지체상금을 내야 한다.

만약 이 비율이 낮고 공사기간이 늘어나면 배상금이 수백억원 대로 불어날 수 있다. 카카오와 도급계약을 맺은 건설사는 준공이 늦춰지면 지체상금으로 하루에 2억원씩 배상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카카오의 내홍으로 사업이 계속될 수 있을지 우려하고 있다. 앞서 김정호 카카오 ca협의체경영지원총괄은 이곳의 건설사를 한화 건설부문으로 선정한 과정에 대해 수의계약 의혹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