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혁신, 돌봄•의료에 깊숙이 들어온 로봇
'혁신, 돌봄을 껴안다' 돌봄 로봇 전시회 열려
로봇이 돌봄·의료 등 일상 속에 깊숙이 들어오고 있다.
국회 혁신 4.0 연구포럼은 6일 국회의원회관 2층 로비에서 ‘혁신, 돌봄을 껴안다’를 주제로 사회적 약자 및 돌봄을 위한 로봇 전시회를 열어 돌봄·의료 현장에서 이미 활약하거나 앞으로 활약할 예정인 로봇 기술력을 공개했다.
혁신 4.0 연구포럼 공동대표인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충북 충주)은 개회사에서 “고령화 사회로 진전됨에 따라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들이 급증하고 있다”며 “정부가 이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제도를 마련하고 지원을 강화하면 우리나라가 돌봄 로봇 산업 시장에서 선점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밝혔다.
공동대표인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장은 “우리 사회의 가장 시급한 현안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돌봄”이라며 “오늘 전시회를 계기로 우리 사회의 돌봄 서비스가 더욱 현대화되고 첨단화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환영사에서는 돌봄 로봇의 현황과 함께 필요성을 시사했다. 송용희 로봇산업진흥원 원장은 “국제로봇연맹에서 발행한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향후 재역 지원 로봇 말고 서비스 로봇이 매년 연간 35%의 성장률을 나타내며 산업적으로 중요해졌다”며 “초고령화로 진입을 앞두고 돌봄과 사회적 약자를 위한 다양한 기술이 더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혁신, 돌봄을 껴안다’ 돌봄 로봇 전시회는 재활, 돌봄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하이테크 기반 로봇들을 소개하고 시연하는 자리다. 전시된 부스는 총 6개로, ▲알피오의 ‘재활로봇’ ▲엑소아틀레트의 ‘웨어러블 로봇’ ▲고스트로보틱스의 ‘비전60’ ▲원더풀플랫폼의 ‘다솜K’ ▲로보케어의 ‘보미’ ▲와이닷의 ‘앵무새 피오와 모모’다.
보행을 돕는 로봇의 발전
알피오의 재활로봇은 제자리 보행 연습을 돕는다. 중증 환자, 척추 마비 환자 등 보행이 어려운 사람들을 대상으로 보행을 돕는 로봇보조 정형용 운동장치다. 침대처럼 눕혀지는 기능을 추가해 재활로봇에 쉽게 탑승하도록 제작했다. 특징은 증강현실이 적용된 모니터를 보며 몰입감 있는 상태에서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이도원 알피오 의료기기사업부 과장은 “자동화된 기술로 환자에 맞춰 맞춤 치료가 되는 것이 큰 장점”이라며 “이미 국내 재활병원 약 20군데에 납품해 사용하고 있고 향후 해외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행 솔루션에 증강현실이 더해진 기구는 해외보다 저렴해 경쟁력있는 시장이라는 예측이다.
환자가 직접 착용해 땅을 걷는 로봇도 있다. 엑소아틀레트는 보행 웨어러블 로봇을 전시했다. 소아용 보행 웨어러블 로봇인 밤비니 틴즈는 능동형과 수동형 모션 보행을 모두 지원한다.
전시 담당자는 “수동, 능동형 모드가 모두 탑재되어 아이들의 뇌성마비대운동기능분류시스템(GMFCS)의 1~5등급 모두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이 돕는 것부터 직접 움직이는 기능까지 포함했다는 의미다.
이뿐만 아니다. 한국 최초로 발목에 모터를 탑재해 걸을때 발 뒤에서 발 전체를 미는 것을 도와 자연스러운 보행 패턴을 갖도록 하는 등 보행 로봇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는 플랫폼 솔루션
고스트로보틱스의 '비전 60'은 자연재해 현장에서도 쉽게 적응한다. 비전 60은 포유류를 모티브로한 기술로 험난한 지역에서도 쉽게 적응한다. 또 로봇 뒤에 탑재하는 센서나 AI에 따라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 국방, 재난재해, 일반 기업용 등 다방면에 상용될 수 있다. 미국에서 온 모델로, 아직 한국에서는 검증단계(PoC)에 있다.
다른 부스에는 어르신을 위한 인공지능 개인비서 ‘다솜 K’들이 놓여 있다. ‘대화’ 기능에 가장 집중한 로봇으로, GPT까지 탑재해 간단한 질문부터 복잡한 질문까지 알아듣고 반응한다. 실제 “다솜아, 요즘 최신 노래 틀어줘”라고 말하니 유튜브로 들어가 노래를 틀어주는 반응을 보였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할 뿐만 아니라 먼저 질문을 하기도 한다. 전시 담당자는 "가끔 다솜 K가 '오늘 밖에 나가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등의 말을 먼저 걸기도 한다"고 전했다. 어르신 맞춤으로 말벗기능, 영상통화, 콘텐츠, 음성채팅, 복약 알람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쓴 치매 예방 로봇
로보케어는 ‘보미1,2’를 전시했다. 보미1은 터치스크린과 블록을 통해 계속 손을 움직이고 기억할 수 있도록 돕는 콘텐츠를 담고 있다. 로봇 게임으로는 시장보기, 옷 입히기, 용돈주기, 요리 만들기 등이 있고, 블록 게임으로는 숫자나 단어, 그림을 블록을 이동시켜 조합하도록 하는 게임이 있다.
실제 체험한 결과, 콘텐츠들은 시장 보기 등 일상 생활에 필요한 상황들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계속 눌러서 카드를 확인하는 등의 작업이 많아 손가락의 소근육을 자극하는 기분이 들었다.
와이닷츠는 치매안심로봇 ‘앵무새 피오’와 ‘감정 이해 로봇인 ‘모모’를 전시했다. 성장스토리를 가진 피오는 귀여운 캐릭터를 강점으로 내세우며 ‘애벌레 잡기’ 등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공했다. 효과성 입증을 위해 임상 연구를 여러 차례 진행했고, 현재 강릉시 80가구에 공급했다고 전했다.
돌봄, 로봇이 할 것인가
로봇의 혁신은 가까워지고 있다. 로봇 전시회에서는 돌봄과 의료 분야에서 상용화되거나 임상실험 중인 다양한 로봇 솔루션이 돌봄로봇의 성장 가능성을 알렸다. 빠르게 진행되는 고령화로 돌볼 수 있는 사람보다 돌봄이 필요한 사람이 많아진다는 우려 속에서 로봇이 돌봄과 재활 서비스로 그 틈을 메울 수 있을지 지켜볼 사안이다.
한편 국회 혁신 4.0 연구포럼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사회, 경제,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혁신 방안을 연구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국가혁신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결성된 연구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