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노예라면…“반드시 걷기 운동하세요” [건강]
거북목 증후군, 일하는 습관만 고쳐도 통증 완화에 도움
종일 핸드폰을 내려다 보거나, 컴퓨터 모니터를 오래 들여다 보시는 분들이 꼭 알아야 할 건강정보가 있습니다. 바로 거북목 증후군인데요.
거북목 증후군은 경추, 쉽게 말해 목의 뼈와 관련해 현대인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증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전문가들은 거북목 증후군을 놓고 “경추가 주인을 잘못 만나 과로를 했다”고 표현합니다. 일상 생활에서 조금만 주의를 기울여도 거북목 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의미겠네요.
움직임에 최적화되어 있는 경추
정천기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님의 도움을 받아 거북목 증후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경추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겠네요. 경추라고 하면 조금 어려운 용어인데요. 경추는 목에 있는 뼈를 의미합니다.
사람 목뼈는 총 7개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요. 머리뼈를 빼고 흉추(가슴의 뼈) 사이에 위치한다고 합니다. 목뼈는 우리몸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조직입니다. 바로 뇌가 위치한 머리를 받치고 있기 때문인데요.
모든 동물들이 왔다 갔다, 이동을 하려면 수평선을 바라봐야 하는데요. 바로 경추가 수평 시야를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고 해요. 경추가 없으면 우리가 수평 시야를 유지할 수 없게 되겠죠.
사실 뇌는 사람 기준 평균 1300g에서 1400g 정도로 굉장히 무거운 조직이에요. 우리 몸무게가 평균 60kg라고 가정한다면 2% 정도를 차지하는 셈이죠. 2%면 그렇게 큰 무게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물컹물컹한 데다가 움직이는 우리 몸의 가장 위에 있기 때문에 경추가 굉장히 많은 일을 할 수밖에 없다고 해요.
무거운 뇌를 받쳐야 하는 만큼, 경추는 움직임에 최적화되어 있다고 합니다. 얇은 회초리 위에 놓인 무게감 있는 물컹한 물질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되겠네요.
목 통증 없더라도 어깨가 결린다면
이처럼 경추는 우리 몸의 균형을 위해 굉징히 중요한 조직입니다. 하지만 요즘 우리 주변에는 목 통증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은데요. 원인은 일상화된 휴대폰과 컴퓨터 사용이라고 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거북목 증후군 인데요.
거북목 증후군은 목을 앞으로 뺀 자세를 말합니다. 머리가 몸통의 앞으로 나가게 된 구조겠죠. 머리가 몸통의 앞으로 나가면 어떻게 될까요. 뒤쪽에서 당겨주는 근육들이 엄청난 일을 해야 되는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그 결과 경추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해 뒷목과 어깨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거죠. 무엇보다 거북목 증후군이 지속된다면 목 디스크로도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정천기 교수는 거북목 증후군을 “(우리 몸) 뒤쪽에 있는 근육들이 계속 일을 해야 되는 상황이니까, (수평상태 유지를 위해) 앞에는 일을 안 하고 뒤에만 계속 일을 해야 한다. 이 근육들이 어떻게 보면 주인을 잘못 만나 과로를 하고 있는 거다”라고 설명합니다.
역시 가장 큰 이유는 휴대폰 사용입니다. 과거에는 나이가 들면서 근육소실로 인해, 또는 어두운 곳에서 만화책을 보는 자세등이 거북목의 주된 원인이었다고 해요. 최근에는 나이에 상관없이 발생하는데요. 휴대폰과 컴퓨터 사용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합니다.
두번째는 부족한 걷기 운동입니다. 우리 몸이 수평 시야를 유지하고 걷기만 해도 목은 충분한 운동을 하게 되는데, 현대인들 중 상당수가 걷기 운동에 관심이 없다는 거죠. 걸을 때는 앞을 보기도 하고 때로는 옆도 살펴야 하겠죠. 때로는 뒤도 돌아봐야 하고요.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목 운동이 된다는 게 정천기 교수의 이야기 입니다.
정기적인 스트레칭, 경추 건강에 큰 도움
걷기 운동 외에도 경추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생활습관은 여럿 있다고 합니다. 정천기 교수가 추천하는 것은 ‘스트레칭’ 입니다.
어깨 스트레칭 효과는 목이 자연스럽게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데 있습니다. 무엇보다 휴대폰과 컴퓨터 사용으로 지친 근육들이 쉴 수 있다고 해요. 정천기 교수는 “(정기적인 스트레칭이) 약물 치료보다 훨씬 도움이 된다”고 조언합니다.
일하는 자세도 중요하다고 해요. 컴퓨터 없이 일을 할 수 없는 환경인 만큼, 가능하다면 조금 더 큰 모니터를 사용할 것과 모니터 높이를 조금 더 올릴 것을 추천합니다. 스마트폰 사용은 독서대 같은 도구를 사용하는게 도움이 된다고 해요.
마지막으로 높은 목베개도 피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특히 누워서 텔레비전을 보거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들이 주위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베개 안 쓸수는 없겠죠. “옆으로 누웠을 때 목이 과도하게 떨어져서 아프지 않은 높이가 가장 적절하다”는 게 정천기 교수의 조언입니다.